-
트럼프2기 '확실성'과 '불확실성' 사이
전 세계가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가 가져올 국제적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세우면서 고립주의와 보호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트럼피즘(Trumpism)이 더욱 강력하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의회 상·하원까지 공화당이 장악한 ‘슈퍼 트럼프’ 시대는 의회의 법적 지원까지 받으면서 더욱
-
을사년 경제, 마이크로 위기가 문제다
2025년 경제를 보는 시각이 매우 어둡다. 실물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이 전국을 덮쳤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울하고 암담한 새해는 별로 없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나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9년 새해도 이렇게까지 침울하지는 않았다. 경제를 어둡게 보며 위기를 예언하는 경제전문가들이 많지만 그들이 지적하는 경제뇌관은 명확하지 않다. 대체로 가계부채와 국가채무를 포함한 과도한 부채 규모, 대외지불능력 불안 및 원화 환율 불안을 위기의
-
'내란 특검법 협상' 앞둔 양당 …여야이몽(與野異夢)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드러난 한국 민주주의 허약한 실체는 ‘백골단’의 등장으로 정점을 찍었다. ‘백골단’은 윤이 체포되는 걸 막기 위해 일단의 2030 청년들이 만든 ‘반공청년단’의 별칭이라고 한다. 이들은 “대통령을 지키자”며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가졌다. 회견을 주선한 사람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백골단은 1950년대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이 만들었던 정치깡패 조직
-
수질개선 없이 '물고기'만 바꾼 대한민국 정치
1945년 이전, 우리의 열망은 해방이었고, 해방 이후 권위주의 정부 시대의 열망은 민주화였다. 그런데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 정치는 퇴행을 거듭하면서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의 퇴행을 이야기하면서 최근 10년의 정치가 김영삼 정부나 김대중 정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하는 것은 왜일까? 그 원인은 세 가지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는 극단화된 진영 갈등이고, 둘째는 민주적 리더십의 상실이며,
-
비운의 쿠르드, 독립국 희망 쏠까 또 팽 당할까
이희수의 중동워치 트럼프 2기 중동 질서재편에서 쿠르드 이슈 이스탄불에서 바라보는 중동은 서울보다는 훨씬 역동적이고 긴박하게 돌아간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출범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정권은 호재를 만난 듯 주변국가에 대한 군사개입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주도로 추진될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지볼라와의 새 휴전안에 대비해 가자북부를 초토화해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제거한 안전지대를 만들려하기 때문이다.
-
대전환 시대, 관점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2024년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미증유의 초변화와 초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감이 증폭된 한 해였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에게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세계는 이른바 ‘대전환 시대’가 가속될 전망이다. AI(인공지능)를 위시한 디지털 기술이 디지털·AI 대전환을 촉발하고, 기후위기가 그린 대전환을, 세대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신냉전 시대가 문명 및 사회 대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상이 총체적으로 바뀌
-
진실 찾기 어려워진 시대··· 제도 바꾼다고 극복되나
시대를 잘못 찾은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뒤이은 국회의 대통령 탄핵은 우리의 정치와 시민사회에 크나큰 파장을 안겨줬으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물론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것인지, 내란과 관련된 대통령의 법적 책임이 어떻게 귀결될 것인지, 우리 앞의 정치일정이 어떻게 짜여질지, 많은 것들이 불확실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지워진 과제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왜 우리의 정치공동체는 이런 경험을 하게
-
'관세맨' 트럼프가 우리에게 내밀 청구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 20일 2기 행정부 수장으로 취임한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신봉자여서 매우 공격적이고도 보호주의적인 통상정책을 추진하고자 할 것이다. 당선자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관세를 포함해 어떤 수단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당선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의 통상 이익은 무엇일까? 당선자의 공약이나 그간의 발언에 비추어 보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개선이 최우선
-
탄소제로 게임체인저 '그린스틸'…철강에 친환경 입히자
사람이 철을 들어야 하듯 한국은 철을 내려놓으면 안 된다. 사람은 계절과 때를 의미하는 순한글 ‘철’을, 한국은 주력산업이자 기간산업으로서 철(鐵, 원소기호 Fe)을 들어올려야 한다. 수천 년 인류는 철과 함께해왔다. 세계 금속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류가 널리 사용하고 있어 철을 ‘산업의 쌀’이라고도 부른다. 자동차, 선박, 건물 구조물, 기계, 부품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철강은 15대 주
-
한남동으로 달려간 44명의 의원들
지난 6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 44명이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았다. 1월 6일은 공수처에 의한 체포영장 집행이 가능한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이들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공수처의 영장 집행을 막으려고 한남동 대통령 공관 앞에 집결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도 "이번 체포영장 집행은 불법이며 저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영장 집행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봐서는, 이런 추측이 크게 틀린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