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혜숙 칼럼] 포모(FOMO)가 일상이 된 시대.. 진정한 가치는 '무엇을 쌓았는가'
두어 달 전 주가지수가 빠르게 오르고 있을 때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주식 이야기가 나왔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올라서 기뻐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더 크게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닌가”, 혹은 “나만 이런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것은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말하는 친구도 있었고, 투자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이나 부동산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심해질 자산 격차에 대해 우려하는 친구도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사회적 동물’로 규정한 인간은 공동
-
[중국 성어로 세상 읽기] (74)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대비하라 -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
듣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서부전선 최전방 경계와 서울 방어를 책임지는 육군 1군단의 최전방 감시 초소(GP)와 일반 전초(GOP)에서 실탄을 장전하지 않은 중기관총으로 경계를 선다니 말이다. 군사분계선과 인접한 GP와 GOP는 북한군과의 유사 시 초를 다투며 응전해야 하는 곳인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중기관총뿐만 아니라 유탄발사기, 심지어 K2소총 같은 개인화기에도 실탄을 장전하지 않았고, 군 작전을 총괄하는 합참이 언론에서 '빈 총 경계'의 실상을 지적하기 전까지 까맣
-
[정준모의 미술마을 正舌] 국립중앙박물관이 일반행정기관이라고?
◆ 문화정책의 부재 국민들이 국립문화예술기관의 존재 이유를 떠올릴 때 나오는 대답은 대개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후손에게 물려주려고' 또는 '국민 모두의 문화 향유를 위해' 아니면 '국가의 품격을 보여주고자' 정도로 매우 소박한 수준이다. 이렇듯 많은 이들이 국립문화예술기관은 순수한 미의 전당으로, 아름다움을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18세기 말~19세기 들어 국민국가가 성립하면서 국립문화예술기관은 미의 향유보다는 국가의 정당성 조달이라는 정치적
-
[서정목 칼럼] 우버 막았던 한국, 로보택시 시대는 어떻게 맞을 것인가
필자는 지금 미국 출장 중이다. 이른 새벽 비행기를 타기 위해 호텔 로비로 내려와 스마트폰에서 우버(Uber)를 호출했다. 목적지를 공항으로 입력하자 곧 차량이 배정됐고, 스마트폰 화면에는 우버 차량이 호텔을 향해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때 호텔 앞에 있던 한 택시 기사가 필자에게 공항으로 가는지를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자신의 택시를 타라고 했다. 필자가 우버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자기 택시도 요금이 비슷하다고 했다. 이미 우버를 호출했다고 대답하자 그는 더 이상 권하지 않았다. 그저 양어깨를
-
[전문가 기고] 전국을 잇고 일상을 바꾸는 BRT
국민주권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은 지역을 키우는 새로운 성장 전략이다. 지역과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해 어디에 살든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사람들의 생활은 행정구역을 넘어 움직이고 있다. 출퇴근은 물론 학교와 병원, 일자리와 문화시설을 찾아 여러 도시를 오가는 일이 일상이 됐다. 생활권은 달라졌지만 교통은 아직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도시와 도시를 오가는 일은 일상이 됐는데도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행정구역 경계에서 내려야 하는 곳이 적지
-
[김상철 칼럼] 저출산 초고령화 시대, 미래지향적 주거 정책 필요하다
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의 기준은 여러 관점에서 비교된다. 인구 측면에서 보면 전자의 경우 출생률이 낮고 인구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후자에 속한 나라들의 인구는 지속해서 증가한다. 그러나 경제개발로 인한 산업화 수준이 일정 규모에 도달하면 인구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일본은 2010년을 정점으로 매년 수십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 그보다 10년 뒤인 2020년부터 매년 수만 명씩, 인구 대국이라는 중국마저도 우리와 유사하게 2021년부터 4년 연속 수백만의
-
[박상병 칼럼] AI혁명과 국제 AI기구, 그리고 대한민국
인류 역사 가운데 문명의 수준을 그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는 ‘대전환의 시기’를 꼽으라면 단연 18세기 말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이 으뜸일 것이다. 산업혁명은 단지 기계의 등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경제구조와 정치체제, 사회문화, 과학기술, 삶의 방식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전혀 다른 세계’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관계도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다. 팍스 브리타니카(Pax Britannica)는 그 정점이었다. 이로부터 200여 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산업혁명
-
[전문가 기고] 폭염 등 기후변화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후감사'의 필요성
유럽의 폭염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폭염중대경보'가 확대 발령되면서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체감하고 있다. 기업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와 탄소중립 로드맵 하나쯤은 갖추고 있다. 그러나 정작 물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그 보고서의 숫자는 누가 검증했는가, 위원회는 실제 무엇을 결정하는가, 목표의 이행 정도는 누가 감시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감사의 역할이다. '기후감사'라는 용어는 오래되지 않았다. 국제최고감사기구(INTOSAI)
-
[임병식 칼럼] 세계 유산, 등재보다 중요한 것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지난달 26일. 부산 벡스코 본회의장에는 적막이 흘렀다.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이 신규 등재를 선언하는 순간, 정적은 환호로 바뀌었다. 서로를 끌어안았고, 어떤 이는 눈물을 훔쳤다. 처음으로 세계유산을 품게 된 상투메 프린시페와 코모로, 남수단 대표단은 감격으로 들떴다. 상투메 프린시페는 2006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지 20년 만에 첫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상투메 프린시페 대표단은 “특별한 회의에서 첫 세계유산을 등재했습니다. 부산에서 잊을 수 없는
-
[최요한의 티키타카] BTS, 코스피 그리고 유시민
아날로그의 세계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세계의 변화는 놀랍다 못해 경이롭다. 아날로그의 세계가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과거 문동은의 흑백세상이었다면 디지털의 세계는 문동은이 전재준에게 “근데 재준아, 넌 모르잖아, 알록달록한 세상...”이라고 이야기 하듯 총천연 컬러로 완전히 바뀌었다. 문제는 이미 세상은 바뀌었는데, 바라보는 안경은 그대로라는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니는 세 가지 ‘스팟’이 있다면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출품 거부, 난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