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원상 컬럼] AI 시대의 기업가정신 — 최태원과 젠슨 황이 만나는 이유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는 더 이상 단순한 IT 행사가 아니다. 겉으로는 개발자와 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지만, 실제로는 AI 산업의 방향을 가늠하는 전략 무대에 가깝다. 세계 반도체 기업과 빅테크의 최고경영자들이 이곳에 모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기술을 전시하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산업의 판을 다시 그리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올해 행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재회다. 두 사람은 한 달 전 미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모호해지는 트럼프의 전쟁 명분과 출구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 경고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후계 구도가 논의되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다. 그는 또 이란의 미사일과 발사대가 빠르게 제거되고 있다며 미국 “군사력의 장대한 과시”라고 자평했다. 전쟁의 진척을 홍보하려는 수사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동맹과 국제사회가 받아들이기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언사다. ‘지도부 제거’를 공공연히 예고하는 발언은 전쟁을 단기 작전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
[기원상 컬럼] K-방산, '퀀텀점프'의 문턱에 서다— 전장에서 증명된 기술, 이제 산업 전략이 답할 차례다
전쟁은 냉정하다. 무기의 가치는 설명서가 아니라 전장에서 드러난다.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이란 충돌 속에서 한국 방산 산업에 상징적인 장면이 등장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실제로 요격하며 실전 능력을 입증했다는 소식이다. 해외에 수출된 한국 방공 시스템이 실제 전장에서 운용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군사 뉴스가 아니다. 한국 방산 산업이 어느 단계까지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이다. 한때 소총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유가 일단 숨 고르기…원유 수급 대비는 더 철저히
중동 군사 충돌의 여파로 치솟던 국제 유가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선에서 보합권을 보이고, 급등세도 잠시 멈춘 모습이다. 이란이 물밑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보호 조치를 내놓은 것도 시장을 다소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긴장을 풀기에는 아직 이르다. 군사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위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실제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긴장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지역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판사 악마화하는 '사법 3법', 사법 독립 흔드는 위험한 정치
사법 개혁은 필요하다. 그러나 사법부를 정치의 대상으로 만들고 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방식이라면 그것은 개혁이 아니라 법치주의의 훼손이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사법 3법’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입법 갈등을 넘어 대한민국 권력 분립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전 협회장 8명과 한국여성변호사회 전 회장 6명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촉구한 것은 이런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들은 사법 3법을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권력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전쟁의 악수, 세계 경제를 겨누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빠르게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그 파장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이미 세계 경제의 심장부를 흔들고 있다. 핵심에는 세계 에너지 공급의 목줄이라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있다. 이번 사태를 단순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공급 차질이 이미 실시간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협은 공식적으로 ‘폐쇄’ 선언이 내려지지 않았더라도 보험과 운항, 안전이라는 세 축이 동시에 흔들리는 순간 사실상 기능을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중동 전쟁 충격…주가·환율·금리 흔들리는 한국 금융시장
중동에서 시작된 전쟁의 파장이 다시 한국 금융시장을 세게 흔들고 있다. 지정학적 충격은 언제나 금융시장에 불안을 가져오지만, 이번에도 한국 시장의 변동성은 유독 크게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도 한국 시장은 더 크게 흔들렸고, 환율 역시 빠르게 치솟았다. 외부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한국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흔들리는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중동 긴장 확산 우려가 커진 최근 코스피는 하루 만에 7% 넘게 급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같은 기간 미국
-
[기원상 칼럼] 전쟁의 시대, BTS와 아리랑이 던지는 평화의 질문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재학했던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는 ‘지구경영으로의 초대’라는 교양 강의가 있다. 국가의 경계를 넘어 지구 전체를 하나의 공동체로 바라보는 시각을 배우는 수업이다. 환경과 평화, 인권과 책임을 함께 고민하는 지구시민 철학이 그 핵심이다. 오늘 세계가 BTS의 메시지를 단순한 대중음악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어쩌면 이런 교육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노래와 발언에는 일관된 질문이 흐르고 있다. 인간은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우
-
[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전쟁의 불길 속에서…국가는 국민을 끝까지 데려와야 한다
중동의 하늘이 다시 닫혔다. 공항은 멈췄고, 국경은 긴장 속에 얼어붙었다. 그 사이에서 우리 국민들이 버스에 몸을 싣고 국경을 넘었다. 이란 체류 한국인 24명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스라엘에 있던 62명과 미국 교포 4명이 이집트로 대피했다. 단기체류자까지 합류해 113명이 탈출에 성공했다. 외교당국과 공관의 신속한 대응은 다행이자 기본이다. 그러나 안도하기엔 이르다. 중동 13개국에 아직 2만여 명의 한국인이 남아 있다. 영공 폐쇄와 항공편 취소로 귀국길이 막힌 여행객도 적지 않다. 전쟁은 예고 없이 번지고, 외교적
-
[아주 사설 | 기본 원칙 상식] 금 거북선이 던진 메시지…한·필리핀 방산 협력, 신뢰와 원칙으로 키워야
이재명 대통령이 필리핀 국빈 방문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게 순금 도금 거북선 모형을 선물했다. 외교적 의례로만 넘길 일이 아니다. 거북선은 단순한 역사 유물이 아니라 한국 조선 기술과 해양 방위의 상징이다. 그 거북선이 필리핀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은 양국 방산 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한국과 필리핀은 1949년 수교 이후 긴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필리핀은 6·25전쟁 참전국으로 한국과 특별한 역사적 인연을 가진 나라다. 최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