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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 원칙 상식] 안규백 장관 방미, 한미 동맹 질적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미국 방문은 시기 자체가 메시지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핵추진잠수함 협력, 호르무즈 해협 기여 문제, 대북 정보 공유 등 한미 간 민감한 현안이 동시에 겹쳐 있는 국면에서 이뤄지는 고위급 직접 소통이다. 겉으로는 정례 협의의 연장선이지만, 실제로는 동맹의 균열을 관리하고 방향을 재정렬해야 하는 시험대에 가깝다. 최근 한미 간에는 미묘한 인식 차가 누적돼 왔다. 전작권 전환 시기를 둘러싼 시각차는 그 대표적 사례다. 한국은 2028년을 목표로 검토하는 반면, 미군 측에서는 더 늦은 시점을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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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ABC방송 리더에게 묻는다-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금융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다"
국내 증권업계 최초 여성 CEO.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를 설명하는 가장 상징적인 수식어다. 그러나 그를 단순히 ‘최초’라는 기록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는 은행, 보험, 증권을 모두 경험하며 금융의 전 영역을 이해한 드문 경영자이자, 조직문화 혁신과 자본시장 확대를 동시에 이끌어낸 실무형 리더다. 그는 금융을 ‘숫자의 산업’이 아니라 ‘사람의 산업’으로 규정한다. 고객과 직원, 그리고 시장 참여자 간 신뢰가 무너지면 어떤 금융도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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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기본·원칙·상식] 전작권 논의 앞둔 한·미…복잡해진 안보 환경, 더 냉정해야 한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논의가 다시 한·미 안보 현안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미 양국은 올해 하반기 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전작권 전환 검증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2028~2029년 전작권 전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그러나 지금의 전작권 논의는 과거와 전혀 다른 국제정세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훨씬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전작권 문제는 단순한 ‘군사주권 회복’의 상징이 아니다. 한반도 유사시 누가 어떤 체계로 연합군을 지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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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P 데스크 칼럼] 선거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
100년 가까이 보수당과 노동당이 번갈아 권력을 주고받으며 지탱해온 양당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이번 잉글랜드 지방선거는 단순한 집권당 심판이 아니었다. 기존 정치 질서 자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와 불신이 얼마나 깊고 넓게 퍼졌는지를 한꺼번에 드러낸 사건이었다. 8일(현지시간) 기준 영국개혁당은 잉글랜드 지방의회에서 약 790석을 휩쓸었다. 사실상 전부가 새로 빼앗아 온 의석이다. 반면 노동당은 597석을 잃었고 보수당도 366석이 날아갔다. 노동당이 과반을 유지하는 지방의회는 32곳에서 18곳으로 쪼그라들었다. 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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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기본·원칙·상식] '6·3 개헌투표' 무산…후반기 국회서 반드시 여야 합의 이뤄내야
1987년 체제 이후 39년 만의 헌법 개정 시도가 또다시 무산됐다. 여야 6당이 추진했던 ‘6·3 지방선거 동시 개헌 국민투표’는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표결 불참과 필리버스터 방침으로 맞섰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개헌안 상정을 철회했다. 개헌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번 개헌안은 대통령 권력구조 개편 같은 민감한 사안을 제외하고, 비교적 합의 가능성이 높은 조항 중심으로 구성됐다. 계엄에 대한 국회 통제 강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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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한·미 조선 협력, 선언 넘어 실행의 동맹으로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체결된 한·미 조선업 파트너십 이니셔티브(KUSPI) 양해각서(MOU)는 겉으로는 담담했다. 거창한 수사도, 과장된 표현도 없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절제 속에 이번 합의의 무게가 담겨 있다. 관세 불확실성과 통상 갈등으로 흔들린 긴 시간 끝에, 한국과 미국은 말보다 실행으로 동맹의 언어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이번 MOU는 한국이 지난해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가운데 1,500억 달러를 미국 조선업 재건에 투입하는 이른바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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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자의 세계 주식시장 이야기 | 진리·정의·자유] 시가총액 20위의 기업과 한국의 반도체 대약진
2026년 세계 자본시장은 거대한 전환의 강을 건너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증시는 플랫폼 기업과 소비 중심 산업이 주도했다. 그러나 이제 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첨단 전력망, 바이오 기술이 새로운 시대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석유와 철강이 산업혁명의 심장이었다면, 오늘날에는 GPU와 HBM, AI 서버와 데이터센터가 세계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반도체 산업의 위상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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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컬럼=한국기업가정신을 찾아서] 이재용의 시간, 삼성은 다시 결단해야 한다
기업의 역사는 숫자로 기록되지만, 기업의 운명은 결국 선택으로 갈린다. 기업가정신을 연구해 온 필자의 결론도 다르지 않다. 기업은 전략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으로 도약한다. 전략은 언제든 수정할 수 있지만, 결정은 방향을 바꾼다. 그리고 그 결정은 언제나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내려진다. 그 불완전성을 감당하는 힘, 그것이 기업가정신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최근 이재용 회장이 브랜드평판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인기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과 사회가 다시 한 번 삼성과 이재용을 주목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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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ABC 리더에게 묻는다 –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 "준법은 기업의 보험이다"
기업의 성장은 속도에서 시작되지만, 지속 가능성은 원칙에서 완성된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겸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는 한국 경제와 사회가 직면한 핵심 과제를 ‘균형’이라는 단어로 풀어냈다. 성장과 준법, 경쟁과 책임, 그리고 기술과 인간다움 사이의 균형이 무너지면 어떤 조직도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진단이다. 그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단계에 들어선 지금, 단순한 성과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속도와 규모가 경쟁력이었지만, 이제는 신뢰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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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컬럼]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통과…디지털 인프라 경쟁, 이제는 '전력·입지·규제'의 싸움이다
국회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이름은 길지만 의미는 명백하다. 한국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국가가 직접 나서겠다는 선언이다. 시설 규제 완화, 특구 도입, 금융 지원까지 포함된 이번 법안은 단순한 산업 지원책이 아니라 디지털 경제의 기반을 재설계하는 조치에 가깝다.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단순한 서버 집합이 아니다. AI 산업에서 데이터센터는 전력, 반도체, 네트워크, 냉각 기술이 결합된 복합 인프라다. AI 모델이 커질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