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인사이트

2025.06.02 MON
아주칼럼
  • [전문가 기고] 필터버블과 에코 체임버, 알고리즘이 초래하는 양극화 문제

    우리가 보는 뉴스, 정보, 심지어 정치적 견해까지 이제 알고리즘 지배 아래 놓였다.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 알고리즘은 정보를 선별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이러한 알고리즘의 영향력은 정치적 담론에서 특히 두드러지며,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은 자신의 관점과 일치하는 정보만 접하는 '필터버블' 현상에 갇히게 되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부터 알고리즘의 정치적 영향력이 드러났다. 러시아의 가짜 뉴

  • [전문가 기고] 창을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해마다 이맘때면 받는 질문이 있다. 뿌연 날에도 창을 열고 환기를 해야 하는지.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워 대개는 지나치듯 무심히 답한다. 공기질이 아주 나빠 보이면 창을 열지 마시라. 물론 에어코리아의 실시간 대기 정보와 국민 행동 요령을 참고하시라 덧붙이기는 한다. 언제부터인가 대기의 질에 관심이 커졌다. 봄철 황사나 미세먼지의 발암성이 화제가 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우리는 주말 나들이를 위해 대기질 예보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공기질이 나쁘다 싶으면 마스크를 챙기기도 한다. 미디어에서도

  • [신세돈 칼럼] 트럼프 관세 충격 이후엔 원화 강세 시대 대비해야

    희대의 괴짜라고 불려도 전혀 손색없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그가 괴짜라고 불리는 이유는 취임 100일 동안 내놓은 대통령 명령(executive order:61개), 대통령 지시(presidential memoranda:16개), 그리고 대통령 선언(presidential proclamation:31개)이 역대 어느 대통령 때보다 더 많아서가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경제정책들이 하나같이 기존의 확립된 이론이나 상식을 뒤집거나 거부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관세정책은 세 방면 전선에서 펼쳐지고 있다. 하나는 전통적

  • [전문가 기고] 어느 국회 국방위원의 사과

    대한민국 헌법 제39조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명시하고, 병역법 제3조는 남자들만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선언한다. 20대 남성들은 예외 없이 군대에 가라는 것이다. 국방백서(2022)는 국군 정원을 50만명으로 공개하지만, 2025년 기준 대략 48만명으로 알려졌다. 현 수준의 병력을 유지하려면 매년 20만명이 입대해야 한다. 2024년 신생아 출생은 약 24만명인데, 남성은 약 10만명이다. 산술적으로 10만명이 부족하다. ‘모병제’를

  • [이춘구 칼럼] 한국적 '상식', '동학혁명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

    제21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진행 중인 가운데 11일 전북 정읍의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제131주년 동학혁명기념식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녹두꽃의 외침, 함께 사는 세상’을 주제로, 혁명의 기억을 다음 세대와 공유하고 계승하는 일을 목표로 진행됐다. 유가족들은 기념식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동학혁명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요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동학농민혁명을 제대로 기념하기 위해 국회도 책임을 다하

  • [전문가기고] 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처럼 한국경제도 다시 날아오를까

    3년 만에 치러지는 조기대선 레이스가 본격 궤도에 올라섰다. 대통령의 꿈을 품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가 십수명에 달했고, 선거철이면 으레 벌어지는 화려한 말 잔치도 풍성하다. 누가 봐도 평범한 정치인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순간 한국사회의 모든 고질병을 낫게 할 수 있는 초능력자로 변신한다. SF 영화, 만화에서나 통하는 판타지가 대한민국 대선 경쟁의 고정 내러티브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모든 후보가 하나같이 경제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내걸었지만, 다 공허

  • [서정목 칼럼]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필자가 대학교 1학년이던 시절, 교양필수인 철학개론 수업을 수강할 때이다. 강의를 하던 철학교수는 수업 중 안경을 벗으면서, “제군들이 철학을 대하는 수업태도를 보자니, 도저히 안경을 쓰고는 수업을 할 수가 없다. 내가 안경을 벗는 이유는 수업태도, 꼬락서니를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안경을 쓰는 사람이 안경을 벗으면, 차라리 흐릿하게 보이니 말이다. 작금의 보수와 진보 진영이 하는 일을 보면, 안경을 벗어제친 그 철학교수가 떠오른다. 과거 한국 사회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구획 아

  • [주영섭 칼럼] 한국, AI는 늦었지만 AI 대전환은 앞서가자

    세계는 대전환의 소용돌이에 더욱 깊게 빠져들고 있다. AI(인공지능)를 위시한 기술의 변화가 급속도로 가속되고 있고, 특히 AI는 과거 인쇄술, 전기, 인터넷이 그랬듯이 우리의 사회, 경제, 산업, 생활을 총체적으로 바꿀 전망이다. 기후 위기는 지구온난화를 넘어 열대화로 악화되며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고 지구 공동체도 전쟁, 생태계 파괴, 식량·물 부족, 사회 양극화 등 악화일로다. 세계 경제와 안보도 미·중 갈등 심화와 함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 등 자국우선주

  • [김상철 칼럼] 韓·中 무역과 투자 역전… 보고만 있을 것인가?

    중국의 기술자립 굴기가 매섭다. 미국과 서방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기술력이 약해지기는커녕 더 강해지는 양상이다. 때릴수록 강해진다는 제재의 역설이라고나 할까? 독기를 품은 중국의 제조 역량은 더 커지고 있다. 주력 산업에 이어 미래 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상대는 이제 미국뿐이다. 일본이나 한국, 유럽은 이미 중국에 추월당하면서 거의 백기를 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상품의 위력은 현재 관세 공방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시장에서의 괴력이 엄

  • [장영수 칼럼] 대법원의 '李 상고심' 판결, 대선 개입이 맞는가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위반에 관한 대법원 판결 이후에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다. 수많은 논란이 있지만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5월 1일 이재명 후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정말로 대선 개입으로 볼 수 있는가의 문제일 것이다. 이 사건의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의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유죄 판결이 나왔으나 2심에서 무죄 판결로 바뀌었고 3심인 대법원에서는 2심의 무죄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하였다. 이후 민주당의 대법원에 대한 공격은 매우 거칠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