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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3 FRI
아주 VIEW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침묵이 죄가 되는 순간, 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와 종교계가 ‘종교계 국민통합 실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에는 불교·개신교·천주교·유교·원불교·천도교·성공회 등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7대 종단과 한국교회총연합이 공동명의로 참여했다. 교리와 역사, 사회적 배경이 서로 다른 종단들이 한목소리를 냈다는 사실 자체가, 오늘의 한국 사회가 처한 분열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선언의 요지는 분명하다. 차이를 지우지 않되, 차이 위에서 공동체를 지키겠다는 약속이다.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MBK 김병주 영장심사 13일…홈플러스 사태, 사모펀드 책임의 기준을 가릴 시간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는 13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은 김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등 경영진 4명에 대한 영장심사를 13일 오후 1시 30분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사가 본격적인 사법적 판단의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대목이다. 이번 영장심사의 핵심은 단순한 경영 성과의 평가가 아니다. 검찰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대규모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이뤄졌고, 이후 기업회

  • [세계는 이렇게 움직인다] ​​​​​​​도로에서 총으로…중국의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와 한국의 과제

    한·중 정상회담 바로 다음 날인 7일,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아프리카 순방에 나섰다. 새해 첫 해외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택한 것이다. 중국은 36년째 외교 수장의 첫 해외 행선지로 아프리카를 고집해 왔다. 곧이어 중국이 서아프리카 최대 무기 수출국으로 부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어떤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중국이 서아프리카 최대 무기 수출국이 됐다는 사실은 단순한 방산 시장 점유율 확대 이상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국제질서 이탈의 비용, 동맹과 규범은 선택지가 아니다

    국제질서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예측 가능성이다. 국가와 시장은 상대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을 때 불안을 최소화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규범과 협약은 이러한 예측 가능성을 제도화한 장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산하기관과 국제 협약 다수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을 포함해 60여 개 국제기구와 조약이 대상이다. 백악관은 이들 기구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 규범에서의 이탈은 정책 자율성을 높이기보다 불확실성을 증

  • [칼럼] '달려라 방탄'의 재등장, '몽유도원'의 도전…K-콘텐츠가 바뀌고 있다

    한쪽에서는 오래된 노래가 다시 불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전통의 소리가 새로운 무대를 향해 움직인다. 방탄소년단의 ‘달려라 방탄’이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재등장한 날, 국악을 전면에 내세운 창작 뮤지컬 ‘몽유도원’은 해외 시장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장르는 다르지만, 이 두 장면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와 만나는 방식이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다. ‘달려라 방탄’은 신곡이 아니다. 이미 여러 차례 소비됐고, 발매 시점의 화제성도 지났다. 그럼에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지방대 위기, 이제는 '보호'가 아니라 '선택과 집중'이다

    지방 사립대의 위기는 더 이상 개별 대학의 존폐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변화 위에 정치적 고려와 미봉적 재정 지원이 누적되며 드러난 교육 시스템 전반의 경고음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랫동안 “어떻게 모두를 살릴 것인가”라는 질문만 반복해 왔다.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정리할 것인가를 묻지 않으면 해법은 없다. 통계는 이미 현실을 말하고 있다. 다수 지방 사립대의 신입생 충원율은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일부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폐교

  • [아주 VIEW 칼럼] 구글이 애플을 넘은 날, AI는 기술이 아니라 지배력이 됐다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테크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알파벳이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2018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오픈AI의 챗GPT에 밀려 코드 레드를 선언하며 위기론을 자처했던 구글이 불과 1년여 만에 판을 뒤집었다. 그 배경에는 단순한 AI 성능 경쟁을 넘어선 플랫폼 지배력이 있다. 이번 역전극의 핵심은 구글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플랫폼의 힘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구글의 AI 서비스 제미나이 트래픽은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고 AI 시장 점유율도 18%대까지 올라섰다. 반면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장기미제 사건 두 배, 피해자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검찰에서 3개월을 넘긴 장기미제 사건이 지난해 3만7000건을 넘어서며 1년 새 두 배로 늘어났다. 6개월 이상 결론이 나지 않은 사건도 1만4000건을 웃돈다. 숫자 자체가 이미 경고 신호다. 미제 사건의 증가는 단순한 행정 통계가 아니다. 보이스피싱, 성폭력, 강도 등 일상의 안전과 직결된 범죄가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 시간 동안 피해자는 불안 속에서 일상을 잃고, 가해자는 사실상 사법의 사각지대에 머문다. 강력 범죄 피해자에게 수사는 회복의 출발점이다. 그 출발이 늦어질수록 상처는 깊어지고, 사법 정의의 지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한미연합훈련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인프라다

    안규백 국장장관이 7일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군인은 훈련이 생명줄”이라고 말했다. 이 한 문장은 현재의 안보 논쟁을 관통하는 핵심을 정확히 짚는다. 훈련은 정치적 유연성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 생존을 지탱하는 상시 인프라다. 군사훈련은 외교 이벤트에 따라 꺼내고 접는 정책 카드가 아니다. 도로와 전력이 멈추면 일상이 마비되듯, 훈련의 일관성이 흔들리면 억지력은 즉각 약화된다. 안보의 기본은 예측 가능성이다. 동맹은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는 확신 위에서 작동하고, 억지력은 상대가 우리의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중국의 일본 제재…동북아 외교의 파도 속에서 한국은 중심을 잃지 말아야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 중국이 일본에 대한 물자 수출 통제를 전격 발표했다. 시점과 방식 모두 외교적 메시지가 분명하다. 한중 정상회담 직후이자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정과 맞물린 이번 조치는 단순한 중·일 갈등의 연장선으로 보기 어렵다. 동북아 외교 지형 속에서 한국의 선택을 의식한 전략적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은 이번 조치를 일본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정당화했다. 동시에 정상회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은 한국을 향해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