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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6 S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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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원상컬럼] 포켓몬에 성수가 멈췄다, 이게 요즘 세상이다

    1일 서울 성수동이 멈췄다. 도로는 사람으로 가득 찼고, 통신은 끊기다시피 했으며, 평소의 일상적인 이동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누군가는 “오늘은 성수 쪽으로 가지 말라”는 글을 올렸고, 또 누군가는 “인터넷이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사고도 재난도 아니었다. 원인은 단순했다. 포켓몬스터 행사였다. 그러나 이 장면을 단순한 인기 행사로 치부하는 것은 이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게임’이 아니라 ‘현실을 움직이는 콘텐츠의 힘’을 보고 있다.

  • [기원상컬럼] 명왕성과 MAGA, 그리고 미국의 자존심

    명왕성이 왜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지 생각해보면, 이 문제는 단순한 천문학의 영역을 이미 넘어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06년 국제천문학연합이 행성의 정의를 재정의하면서 명왕성을 왜성으로 분류한 결정은 과학적으로는 명확한 기준에 따른 것이었지만, 그 이후에도 이 논쟁이 반복해서 되살아나는 현상은 과학적 판단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명왕성 논쟁의 핵심에는 과학 바깥의 요소, 특히 국가적 기억과 정체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왕성은 1930년 미국의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발견됐다. 이

  • [진정자의 삼성전자 이야기 | 진리·정의·자유] 삼성전자의 초과수익을 둘러싼 한국형 자본주의의 고민

    ■ 재야 고수의 발제 원문 요약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0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이 거대한 잉여를 누가 가져갈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노동조합은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고, 자본시장은 주주환원을 기대하며, 정치권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 논쟁의 본질은 감정이나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 구조의 원리, 곧 ‘잔여청구권’의 문제다. 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자원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사전에 약정하는 계약의 집합이다. 채권자는 약정 이자를 받는 대신 초과이

  • [아주사설 | 기본 원칙 상식] 한성숙의 '동행축제', 이벤트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모델 만들어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동행축제’ 현장을 찾아 소상공인 소비 촉진을 강조했다. 대형 유통과 소상공인을 연결한 상생판매전은 분명 의미 있는 시도다.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 참여를 통해 소비를 유도하는 정책은 지금과 같은 경기 상황에서 필요하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느냐다. 소비를 일으키는 이벤트를 넘어, 소상공인이 스스로 살아남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가 정책의 성패를 가른다. 소상공인 정책은 오랫동안 ‘지원’에 머물러 왔다. 매출이 줄면 소비

  • [아주ABC 대한민국 리더에게 듣는다- 길기연대표] "서울 관광, 한류 다음은 예술관광…다시 오고 싶은 도시 만들겠다"

    서울 관광이 다시 뛰고 있다. 코로나19로 세계의 하늘길이 막혔던 시기, 관광산업은 가장 먼저 멈췄고 가장 늦게 회복된 산업이었다. 여행사는 문을 닫았고, 호텔과 면세점, 식당과 공연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위기의 시간은 서울 관광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도 됐다. 쇼핑 중심의 저가 단체관광에서 벗어나 등산, 한류, 예술, 체험, 축제, 도시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관광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변화의 중심에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가 있다. 그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서울관광재단 대표로 취임했고, 서울관광재단 최초

  • [아주사설 | 기본 원칙 상식]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기업 공존론', 선언 넘어 제도로 완성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1일 노동절 기념식에서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친노동은 반기업, 친기업은 반노동이라는 낡은 이분법을 깨야 한다”는 선언이다. 노동 존중 사회와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양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성장과 분배, 공정과 혁신의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했다. 방향은 옳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 선언을 어떻게 현실의 제도로 바꿀 것인가가 핵심이다. 지금 한국 경제는 두 갈래 압력에 동시에 놓여 있다. 한쪽에서는 반도체·AI·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서 막대한 투자를 요구받고

  • [AJP 데스크 칼럼] "5월엔 팔고 떠나라"… 그런데 지금 한국 증시는, 떠날 사람이 없다

    "셀 인 메이(Sell in May and go away)." 월가에서 가장 오래된 격언 중 하나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수익률이 부진하니 봄에 팔고 여름을 피해 가라는 뜻이다. 원래는 19세기 런던 귀족들이 사교 시즌에 맞춰 시장을 떠난 데서 유래했다. 그러나 2026년의 한국 시장에서 이 격언은 묘하게 비틀린 울림을 갖는다. 지금은 떠날 사람이 없다. 모두가, 더 오를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4월 한 달 동안 30.61% 폭등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한때 급락했던 낙폭을 단숨에 되돌렸고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두 개의 전쟁 사이, 한국의 선택

    미국의 이란전 대응과 관세 협상, 무역전쟁이 이제 사실상 하나의 전선으로 수렴되고 있다. 군사·안보·통상이 각각의 궤도를 달리던 시대는 끝났다. 미국은 동맹의 안보 기여와 무역 질서를 동시에 압박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국제 질서 재편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이란전 비협조를 겨냥하듯 독일 주둔 미군 5000명 철수 검토 카드를 꺼내든 직후, EU산 자동차 관세를 25%로 환원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안보와 통상을 하나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겠다는 노골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미국은 왜 스스로 만든 전쟁 규칙을 넘어서나

    전쟁은 언제나 명분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강대국의 전쟁은 단순한 군사행동을 넘어 질서의 정의 자체를 바꾼다.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전을 둘러싸고 내세우는 논리는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다. 미국은 왜 스스로 만든 국제 규범과 국내법의 경계 위에서도 군사행동의 정당성을 주장하는가. 겉으로 보면 워싱턴은 위험한 법적 줄타기를 하는 듯 보인다. 미국 전쟁권한법(War Powers Resolution)은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군사행동을 할 경우 60일 이내 종료하거나 의회 승인을 받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이

  • [진정자의 이란전쟁 이야기 | 진리·정의·자유]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허와 실, 역봉쇄와 이란, 미국, 그리고 중국의 셈법

    이란을 이해하려면 먼저 지도를 내려놓고 역사를 펼쳐야 한다. 눈앞의 해협 하나로는 이 나라를 설명할 수 없다. 이란의 시선은 언제나 길 위에 있다. 길은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권력의 구조이며, 부의 흐름이고, 질서의 중심이다. 페르시아는 오랫동안 동서 문명이 교차하는 문턱에 서 있었다. 그들은 땅을 넓히기보다 길을 장악했고, 물자를 쥐기보다 흐름을 통제했다. 그 기억은 지금도 살아 있다. 오늘의 호르무즈 해협은 그 기억의 현대적 형식이다. 최근 이란 의회 일각에서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유를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