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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병 칼럼] 블랙아웃 시작된 21대 대선…4가지 관전 포인트
거칠어도 너무 거칠다. 21대 대선이 채 1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선거판의 악다구니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정책과 비전, 공약 등의 경쟁은 뒤로 밀려나고 저질성 막말과 인신공격 등이 대선 정국을 오염시키고 있다. 후보의 자질 문제인지, 아니면 우리 선거판 자체가 여전히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답답하고도 안타깝다. 게다가 그런 언행 등이 자신들의 득표율을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아무런 부끄러움이나 주저함도 없이 일단 던지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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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재 칼럼] 6.3 대선, 불확실성의 그림자 걷어낼까
··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6월 3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21대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 궁금해서가 아니다. 1년 넘게 민생의 숨통을 죄고 있는 불확실성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불확실성이 사라질까.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나을 거라고 막연하게나마 기대를 거는 것이다. 계엄과 연쇄 탄핵, 진영간 사생결단식 대결을 거치면서 불확실성은 한국의 혼란상을 함축하는 단어가 됐다. 외신은 불확실성이 깊어지는(higher uncertainty) 정치적 격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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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교 칼럼] 미-영 관세 합의가 시사하는 것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90일의 상호관세 유예시한이 7월 9일이니 이제 약 40일 정도 남은 셈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EU 등 미국의 주요 무역수지 흑자국들이 미국과 양자 협상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진행형이다. 통상협상의 특성상 협상 중반까지는 합의의 전체적인 틀과 방향을 놓고 서로 밀고당기기가 계속된다. 이후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면서 핵심 사안을 놓고 주고받기를 통해 타협에 도달한다. 대부분 협상이 아직도 진행형인 이유이다. 과연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는 어떤 내용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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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모의 미술마을 正舌] 감정의 딜레마와 이해충돌, 고갱 작품의 진짜와 가짜의 틈
미술품 보는 두 가지 태도, 진위와 귀속 '고귀한 야만인(Noble Savage)'이라 불리는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은 분명 화가로서는 뛰어난 예술적 업적을 남겼지만,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성격, 여성 착취적인 행태는 예술적 성과와 별개로 엄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사실 그는 고귀한 야만인이란 낭만적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인물로 여전히 복잡하고 논쟁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인간이란 이렇게 고갱처럼 다양한 면모로 이루어진 정말 불가해한 존재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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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환 칼럼] 전쟁을 부르는 '잘못된 역사 인식'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3년이 훨씬 지났다.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 얼마 동안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듯하였으나 현재로선 협상이 제대로 진행될지 불확실하다. 푸틴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몇 가지 명분을 내세웠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무자비한 핍박으로 ‘인종청소’의 위기에 처한 동남부 지역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하고 나아가 나토의 동진 자제 약속을 파기하고 러-우 국경 지역에서 군사 기반 시설을 확장하고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는 등 서방의 안보 위협으로부터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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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글로벌 8위 국적선사 HMM, 정시운항률 향상 시급하다
미국과 중국이 2차 관세 무역 전쟁을 멈추고 지난 14일부터 '90일 휴전'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 수입품에 적용하는 추가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각각 30%, 10%로 낮아졌다고 한다. 이번 결정으로 대미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동아시아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등은 컨테이너 해상운송 화물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다. 특히 동아시아에서 미국 서·동안 행 컨테이너 선박 물동량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적선사들도 조만간 닥칠지 모를 해운 시황 침체기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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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칼럼] '사면초가' 한국 경제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산업 경쟁에서 대만 쪽으로 확실히 기울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때 한국에 유리하게 돌아가던 분위기가 최근 들어 대만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반도체 비즈니스의 핵심 3요소는 기술, 제조, 그리고 고객 신뢰이다. 양국의 대표주자인 삼성과 TSMC가 기술과 제조에서는 양 회사의 경쟁이 계속되겠지만 고객과의 신뢰 유지 측면에서는 TSMC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자체적인 브랜드를 가진 삼성과 달리 소위 얼굴 없는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이지만 이것이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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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칼럼] 꿀벌, 작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자연생태계의 수호자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관심은 주로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쏠리기 마련이고, 동물원에 간 어린이들은 대개 사자나 코끼리를 먼저 보려고 달려가곤 한다. 이처럼 인간의 관심은 눈에 잘 띄는 동물들에게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자연 생태계에서는 몸집은 작지만 정말 큰 역할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바로 꿀벌이다. 꿀벌은 벌의 날(5월 20일)이 제정될 만큼 우리 자연과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꿀벌은 단순히 꿀만을 생산하는, 양봉산업에서만 주목받는 곤충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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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칼럼] 미중 무역전쟁 속 한국의 생존전략
무역은 평화를 만들기도, 전쟁을 부르기도 한다. 19세기 프랑스 경제학자 프레데릭 바스티아는 “상품이 국경을 넘지 못하면, 군대가 국경을 넘는다”고 말했다. 이 말은 단지 수사학이 아닌, 오늘날 국제질서의 실상을 예언한 통찰이다. 2018년부터 본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은 2025년 들어 단순한 관세 갈등을 넘어 기술·안보·외교를 포괄하는 총체적 충돌로 비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세계 공급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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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기고]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 종주국 미국에 역수출 쾌거
지난 4월 17일 우리나라가 미국 3개 업체와 아르헨티나 업체를 제치고 미주리대 연구용 원자로(연구로) 초기 설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뉴스가 타전됐다. 대형원전은 물론이고 소형원전 개발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이번 수출계약은 1959년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트리가 마크-Ⅱ 연구로를 지원 받아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원자력 기술의 토대를 닦고 발전시킨 이후, 결국 66년 만에 원자력 기술의 종주국인 미국에 원자로 기술을 거꾸로 수출한 것이라는 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