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원상 칼럼] 대통령 업무보고 생중계라는 실험, 기업가정신의 관점에서 본 의미
이재명 대통령의 부처 업무보고 생중계는 정치적으로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지지와 비판은 정파적 이해에 따라 엇갈리고, 해석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정치의 언어로 이 장면을 평가하면 공통의 결론에 이르기 어렵다. 필자는 기업가정신을 연구해 온 연구자로서, 이 장면을 정치가 아닌 ‘불확실성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의 관점에서 다시 보려 한다. 기업가정신은 기업경영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위험을 인식하고 선택하는 태도, 그리고 그 선택을 실천과 제도로 남기려는 의지가 핵심이다. 이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영어를 '장벽'으로 만드는 시험, 원칙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영어를 ‘장벽’으로 만드는 시험, 원칙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교육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단순하다. 그 제도가 본래 목적에 맞는지, 그리고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지다. 최근 수능 영어 논란은 이 기본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어는 언어 능력을 기르기 위한 도구여야 하지만, 지금의 제도는 오히려 영어를 넘기 힘든 장벽으로 만들고 있다. 올해 수능 영어 시험을 둘러싼 논란은 국내에 그치지 않았다. 영국 BBC는 시험을 “고대 문자를 해독하는 수준”에 비유했고, 미국 뉴욕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환율 리스크 관리는 국가의 기본 책무다
환율이 다시 1500원을 향하고 있다. 놀랄 일은 아니다. 글로벌 긴축 기조와 달러 강세, 지정학적 불안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그럼에도 환율 급변이 현실이 될 때마다 “시장의 문제”라는 말로 책임을 넘기는 장면은 반복된다. 이는 원칙에도,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 환율은 예측의 문제가 아니라 대비의 문제이며, 대비는 국가의 기본 책무다. 환율 변동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의 원가와 수익, 금융기관의 건전성, 물가와 가계 부담으로 연쇄 전이된다. 특히 방어 수단이 제한적인 중소·중견기업은
-
[기원상 칼럼] 황경노회장이 남긴 유산—한국 철강, 다시 기업가정신을 불러야 한다
포항제철 창립 멤버였던 황경노 전 포스코 회장의 별세는 한 인물의 퇴장을 넘어 한국 철강산업의 출발점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산업은 사람보다 오래 남지만, 산업을 지탱하는 기준과 태도는 결국 사람을 통해 전해진다. 박태준의 결단과 황경노의 규율이 이어져 포스코가 만들어졌듯, 오늘의 위기 역시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박태준의 기업가정신은 ‘결단’의 언어였다. 자본도 기술도 없던 시절, 그는 철강을 하나의 사업이 아니라 국가의 기반으로 정의했다.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선택 앞에서 그는 계산
-
[기원상 칼럼] 김승연 회장이 보여준 K-방산 기업가정신
아주경제가 지난달 개최한 ‘2025 국방방산포럼’은 성과를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의 자리였다. K-방산은 지금 어디까지 와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 수출 계약 규모나 개별 무기 성능을 넘어, 한국 방산이 어떤 산업 단계에 진입했는지를 점검하는 자리였다. 필자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성과보다 방향으로 향했다. ‘K-방산을 여기까지 끌고 온 힘은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이다. 정부와 연구기관, 현장의 기술자와 실무자, 군과 외교 라인의 노력이 쌓인 결과임은 분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기본이 무너진 사회의 경고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매몰됐던 노동자 4명이 모두 사망했다.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서 발생했다. 공공시설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참사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 크다. 시민의 안전과 신뢰를 상징해야 할 도서관이, 정작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차 지켜지지 못한 현장이 됐다. 무너진 것은 구조물만이 아니다. 기본과 원칙, 상식이 함께 붕괴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산업·공공 현장에서 반복되는 안전사고를 두고 “같은 사고가 되풀이된다면 우연이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통일교의 위기, 교단 설립 정신을 다시 살펴야 한다
통일교를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이 정치권까지 번지며 종교단체 전반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의 송용천 협회장이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번 사태를 온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문제를 ‘개인의 일탈’로만 규정하기에는 조직 운영 전반에서 점검해야 할 지점이 많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사과를 넘어, 종교 본연의 자세를 되돌아보는 깊은 성찰과 실질적 개선책이다. 통일교의 정신적 기반은 문선명 총재의 교리와 교
-
[기원상 칼럼] 미래를 읽는 손정의, 미래를 만드는 이재용
지난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인간 지능의 1만 배에 달하는 초인공지능(ASI) 시대가 눈앞”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같은 화두를 던져왔다. “AI는 산업이 아니라 문명 전환”이라는 메시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의 것”이라며 초격차 기술 인프라 구축의 필수성을 강조해 왔다. 기술문명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 지금, 두 경제계 거물의 발언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한국에 던지는 전략적 질문이다.
-
[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쿠팡이 끌어 올린 로비 논란, 로비공개법 제정하라
쿠팡을 둘러싸고 한국의 ‘대관업무·로비’ 관행이 어떻게 운영돼 왔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민희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검찰·공정거래위원회·기획재정부·국회 보좌진 출신 퇴직자들이 쿠팡 계열사의 대관·정책 조직으로 상당수 재취업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잠실 본사 외에 강남역 인근에도 정책·대관 관련 별도 사무실을 운영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입법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접촉과 로비 활동이 등록·
-
[기원상 칼럼] AI 시대, 구자열 의장의 글로벌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
일본 와세다대학이 구자열 LS그룹 의장에게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다나카 아이지 총장은 “LS를 25개국 100여 개 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무역협회장으로서 한일 경제협력의 다리를 놓았다”고 평가했다. 와세다가 명예박사를 수여한 인물들을 보면 기준이 분명해진다. 네루, 만델라, 빌 게이츠, 카라얀, 이건희… 한 시대의 격변을 읽고 새로운 길을 연 리더들이다. 구자열이라는 이름이 이 목록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그가 세계가 바뀌는 흐름을 정확히 읽고 그에 맞춰 움직인 리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