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 美 월가 '보너스잔치'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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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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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너스 시즌 앞두고 논란 가열

미국 금융권의 보너스 시즌을 앞두고 월가의 고액 보너스 지급 관행에 대한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월가 금융기업들은 이번주부터 수십만에서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보너스를 지급할 전망이다.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실적이 호전된 만큼 보너스도 최고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지난해에는 투자은행 부문과 채권ㆍ외환 부문의 실적이 두드러져 해당 부문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보너스를 챙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의 수익을 내면서 월가 최강자로 등극한 골드만삭스는 직원 1인당 평균 59만5000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할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도 평균 46만3000 달러의 보너스를 예고하고 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웰스파고는 최고 경영진에게 25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보너스로 줄 예정이다.

월가가 금융위기 이전과 다름 없는 돈 잔치를 벌일 태세를 보이자 미 의회와 납세자들은 일제히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월가는 실적에 따른 성과급은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업체들은 여론의 반감을 의식해 보수 지급 규정을 손보고 있기도 하다. 기본급을 높이고 보너스 액수를 낮추거나 보너스 액수에 제한을 두는 식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머서가 유럽과 미국의 대형은행 61곳을 조사한 결과 80%가 연간 보너스 및 단기 성과급 지급 규정을 고쳤거나 바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또 65%는 기본급을 올렸고 88%는 전체 연봉에서 보너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낮췄다고 응답했다. 임원들의 연간 보너스 규모에 제한을 두고 있다는 곳은 41%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조치 역시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금액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아 눈속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씨티그룹 창립자로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존 리드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기업들이 대중의 신뢰를 다시 얻으려면 보너스 규모를 항구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업들은 금융위기에서 아무 것도 배운 게 없는 듯 하다"며"그들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미 의회 금융위기조사위원회(FCIC)는 오는 13일 브라이언 모이니헌 BoA 최고경영자(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 존 맥 모건스탠리 회장 등 월가 주요 인사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등을 불러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청문회에서는 금융권의 사기와 파생상품, 신용평가, 보상체계 등에 관한 조사가 진행된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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