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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경제 4분의 1은 밤에 움직인다…오세훈, 서울의 '숨은 12시간' 깨운다 세계 도시들의 경쟁 무대가 바뀌고 있다. 이들의 경쟁은 더 이상 낮 12시간에 머물지 않는다. 해가 진 이후의 시간까지 얼마나 생산과 소비를 만들어내느냐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런던은 이미 도시 경제의 약 4분의 1이 밤에 움직인다. 시드니는 '24시간 경제 전략'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심야 문화·관광을 국가 관광 전략과 연결했다. 도쿄 역시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공연과 쇼핑, 음식 문화로 세계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이 2026-07-19 09:00 -
구룡마을 이야기 (2): 잊혀진 서울 시민들의 생존 사투 구룡마을 입구를 지키는 망루는 지금도 옛 시위의 흔적을 그대로 품고 있다. 그 안에 아무도 서 있지 않을 때조차, 그 함성을 뼛속에 담고 있는 듯한 구조물이다. 우리는 그 망루를 지나 비포장 도로를 몇 분간 오른 끝에, 처음으로 마을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자갈 틈으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마치 몇 년째 차 한 대 드나들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버려진 공영 주차장이었다. 전날 비가 온 탓인지 공기는 눅눅하고 무거웠고, 사람들을 집 안에만 머물게 할 법한 그런 더위였다. 이렇게 우리는 서울의 마지막 2026-07-15 11:02 -
구룡마을 이야기 (1): 가장 한국적이지 않은 곳에서 가장 한국적인 꿈 서울 강남을 가로지르는 6차선 대로, 양재대로는 강남의 화려한 오피스텔과 고급 아파트 단지를 향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그저 또 하나의 분주한 간선도로처럼 보인다. 매일 수천 명이 이 길을 건너지만, 누구도 이 도로에 두 번째 생각을 던지지 않는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이만큼 극명하게 서로 다른 두 경제 현실을 갈라놓는 도로는 흔치 않다. 한쪽에는 3.3제곱미터당 2억 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 단지가 서 있다. 그 가치는 인공지능 붐과 함께 계속 치솟고 있으며, 이 붐은 반 2026-07-15 11:00 -
[아주초대석] 전혜진 한양사이버대 호텔외식경영학과 학과장, 팝업스토어 연구로 '최우수논문상'…"화려함보다 브랜드 감성이 핵심" 전혜진 한양사이버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학과장)가 한국호텔관광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하며, 호텔외식경영학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전 교수의 논문 주제는 '팝업스토어에서의 체험마케팅이 브랜드 이미지와 구매 의도에 미치는 영향'이다. 전 교수는 국내 최초 미식산업 최고경영자과정인 GGCIA(글로벌 미식문화산업 최고경영자과정)를 신설한 인물이기도 하며, GGCIA는 한양사이버대 평생교육원 주관으로 최근 2기 모집에도 나섰다. 팝업스토어, "화려한 볼거 2026-07-14 11:15 -
[기획] 'U자형 반도체 벨트'의 완성…해남 솔라시도, 대한민국 AI·반도체 신(新)심장으로 뛴다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반도체·AI 클러스터가 전력과 용수 공급의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전남 해남의 '솔라시도(서남해안기업도시)'가 새로운 돌파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17조 원 규모의 국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발표하며, 솔라시도는 단순한 간척지를 넘어 대한민국의 글로벌 AI G3 도약을 이끌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솔라시도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첨단산업의 필수 조건인 '전력'과 '용수', 그리고 대규모 2026-07-07 13:42 -
"실제 학교도 드라마와 똑같아요"… 현직 교사들이 말하는 '참교육'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에는 독특한 조직이 등장한다. 교육부 산하 '교권보호국'. 악성 민원과 학교폭력, 교권 침해에 시달리는 교사들을 대신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는 조직이다.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은 때로는 과격하고 비현실적인 방식으로 학교 문제를 해결한다. 하지만 정작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것은 통쾌한 응징 장면이 아니었다. "선생님들과 함께 싸워주겠다"는 메시지였다. 최근 교사들 사이에서 '참교육'이 화제가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이후 교권 회복을 2026-06-26 08:00 -
"오세훈 정자법, 명태균 57번 외친 특검…직접 증거는 끝내 제시 못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 결심공판을 끝내고 선고만 남겨두게 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오 시장에게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3300만원을 구형했다. -결심공판을 지배한 이름, 명태균 그러나 이날 법정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구형량보다 특검의 입증 방식이었다. 특검은 최후 의견 진술 과정에서 '명태균'이라는 이름을 57차례 언급하며 공소사실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작성된 피의 2026-06-21 09:00 -
정당보다 인물… 서울은 왜 다시 그를 택했나 "구청장은 민주당 찍고, 서울시장은 오세훈 찍었습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만난 40대 직장인이 한 이 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본질적으로 압축시켰다. 그는 "정치를 솔직히 별로 믿지 않는다"면서도 "출퇴근하면서 체감하는 게 있다. 서울은 그래도 조금씩 편해졌다고 느꼈다"고 했다. 정치 성향과는 별개로 서울시장만큼은 다른 기준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노원구에 사는 한 50대 여성 자영업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정당은 마음에 안 들어도 시장은 2026-06-14 09:00 -
"나도 오리나 키울걸"… 삼성發 '성과급 인플레이션' 한국 기업 새 기준 되나 “박사 학위를 따느니 오리를 키웠어야 했다.” 국내 대기업 LSI 사업부에 재직중인 이 HB(33)씨의 말이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자조 섞인 말이 퍼지고 있다. AI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입은 메모리 사업부에 소속된 일부 지원 인력이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는 반면, 적자를 내는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의 박사급 연구원들은 훨씬 적은 보상을 받게 되면서다. 이씨는 “요즘은 ‘오리 키우는 사람도 반도체 사업부 소속이라는 이유로 4억~5억원대 성과급을 받는다는 말이 2026-05-29 08:00 -
AI 돈잔치 속 성과급 갈등도 활활···한국 기업 '보상 체계' 시험대 “내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받고 싶은데 이미 결과가 정해진 게임을 하는 것 같아요.” 국내 한 대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유모(31) 씨의 말이다. “성과급 기준이 해마다 달라져 예측이 어렵다”며 “문제는 돈이 아니라 기준이 계속 바뀌고 명문화돼 있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 현장에서는 성과급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갈등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국 2026-05-22 09:00 -
서울의 궁궐을 입고 걷다…외국인 궁궐 걷기대회 '17수 티셔츠' 화제 "행사 한 번 입고 마는 티셔츠가 아닙니다." 오는 5월 31일 일요일 아주미디어그룹(아주경제·ABC·AJP)이 주최하는 '2026 서울 외국인 궁궐 걷기대회'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공식 티셔츠와 모자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티셔츠는 일반 행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얇은 저가형 제품이 아니라, 국내 의류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는 '17수 프리미엄 원단'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원단에서 말하는 '수(手)'는 실의 굵기를 뜻한다. 숫자가 낮을수록 2026-05-12 11:06 -
"불법은 남기지 않는다"…인수천 점검 나선 윤호중 장관 행락철만 되면 발 디딜 틈조차 없던 곳이다. 평상 위에는 사람들이 빼곡했고, 머리 위로는 햇빛 가림막이 촘촘히 엮여 있었다. 물길은 끊겼고, 계곡은 사실상 ‘영업장’처럼 기능했다. 오죽하면 '식당과 주차 없이 물놀이하는 방법'이 인터넷에 소개될 정도일까. 23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인수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계곡 입구에 도착했을 때, 풍경은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다만 완전히 끝난 상태는 아니었다. 윤 장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철거 중인 현장으로 향했다. 평상과 천 2026-04-23 15:35 -
현실판 '오징어 게임'…무규칙 격투 콘텐츠, 청소년까지 파고든다 1999년 미국 영화 파이트 클럽에는 “절대 말하지 말 것”이라는 규칙이 등장한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파이트 클럽’에서는 이 금기가 완전히 무너졌다. 폭력은 더 이상 음지에 머물지 않는다. 촬영되고 유통되며, 수익을 창출하는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유튜브와 텔레그램과 같은 SNS, 각종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중심으로 ‘격투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포츠와 폭력의 경계를 흐리는 이 장르는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중 오락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 2026-04-23 10:49 -
"끝나지 않은 세월호 12년… 여전히 그날에 갇힌 사람들, '종결'을 묻다"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만 했는지, 왜 구하지 않았는지 너무 의문스러워요. 출동한 해경은 도대체 왜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밖으로 나오라고, 배에서 뛰어내리라고 말하지 않았는지도 알고 싶어요.” 이 질문은 12년 동안 끊임없이 최순화 씨의 삶을 지배해왔다. 정신 건강에서 ‘종결(closure)’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종결이 없으면 우리는 쉽게 반추의 고리에 갇힌다. 과거를 반복해서 되짚고,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는 가정 속을 맴돈다. 이 같은 정신적 2026-04-16 11:44 -
[권규홍의 리걸마인드] 법무부, 내년 월평균 1300명 가석방 결정에 법조계 우려..."사회적 논의 이뤄져야" 법무부가 교정시설 과밀 수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가석방 인원을 더 늘리기로 했다. 법무부는 내년 가석방 목표 인원을 올해보다 30%늘릴 계획인데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는 매달 약 1300명이 사회로 나올 예정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정시설 과밀수용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가석방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부터 가석방 확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교정시설의 수용률은 130%로 2025-12-22 11:20 -
[반전 판결⑤] 층간소음, 보복하지 않고도 이기는 방법 층간소음은 이제 한국 사회의 대표적 생활 분쟁이다. 환경부·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전국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2012년 8700여 건에서 2022년 4만 건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시기에는 4만80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하루 평균 100건이 넘는 갈등이 신고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법원은 명확히 말하고 있다. 직접 보복 대응에 대해 엄벌하고 있으며, 증거를 모아 정당하게 소송하는 경우에만 손을 들어주는 것이 법원의 대답이다. 서울중앙지법은 2020년 8월 강남 2025-10-08 08:00 -
[반전 판결④] 미성년자 중고거래, '환불 불가'라는 불문율을 뒤집다 중고거래에서는 ‘환불 불가’가 불문율처럼 통용된다. 개인 간 직거래에서 “살 땐 네 책임, 팔 땐 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법은 다르게 본다. 특히 미성년자가 법정대리인의 동의 없이 체결한 거래라면 민법 제5조에 따라 취소가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 대표 사례가 있다. 2010년 8월, 한 미성년자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노트북 판매 글을 보고, 서울까지 직접 가서 판매자를 만나 물품을 확인한 뒤 73만 원을 지불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확인해 보니 노트북 본체에는 게시 2025-10-07 08:00 -
[반전 판결③] 회식 2차 중 '만취 추락', 법원은 "산재 불인정" 한국 직장인들에게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회사가 주최하고 상사가 참석하는 술자리는 사실상 근무의 일환으로 여겨지며, 그 자리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보편적 상식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자발적 과음으로 인한 사고는 업무상 재해로 보기 어렵다”는 판결을 내리며 이런 상식을 뒤집었다. 사건은 2012년 한 중소기업 부서 회식에서 벌어졌다. 직원 김모씨는 1차 식당 술자리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2차로 노래방에 갔다. 이미 만취 상태였던 그 2025-10-06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