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치 회장은 18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가 수출 주도형에서 내수 지향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모습은 중국보다 훨씬 낫다"며 "한국은 세계 경제 위기 속에 둔화된 '아시아지역 경제 중 최고(best of any asian economy)'"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기업들은 연구개발(R&D)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서비스 산업이 발전하면서 경제가 더욱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치 회장은 "한국 경제는 더 이상 경기부양을 위해 이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없다"면서 "한국은행이 서둘러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인상 신호를 내비쳤다고 지적했지만 구체적인 인상 시점은 점치지 않았다.
앞서 로치 회장은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한 국제금융포럼에서 자산거품을 막으려면 '위기모드'로 설정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의 현 기준금리 수준은 부적절하고 위험성이 커 주식시장의 거품이 붕괴됐던 2003~2007년의 실패를 되풀이하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로치 회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의 재정위기를 해소하려면 보다 강력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채 매입 등) ECB의 최근 노력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시장이 낙관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CB는 전날 유럽 재정위기 대책의 일환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채 165억유로 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ECB가 서둘러 유로존 국채 매입에 나선 것은 7500억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안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가치가 4년래 최저치로 추락한 데 따른 위기감 탓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매입 규모가 예상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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