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8·29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 발표에도 거래침체가 여전한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 움츠려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또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블딥 우려에 미국 등 선진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일부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하반기 금융기조가 금리인상이라는 점에서 부동산시장에는 악재일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시장 판도에 가장 영향력을 가지는 변수가 바로 '금리'라며 상승에 맞춰 내집마련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 금리인상시..."8·29 대책 효과 반감"
집값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팽배한 대세하락기에는 금리인상 카드는 투자심리를 더 얼어붙게 만들 수 밖에 없다. 매수 대기자들이 내집마련 시기를 더 미뤄 주택 거래 침체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현재의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8·29 대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가 대대적인 규제완화 조치를 취한 8·29 대책 발표했지만, 금리를 인상할 경우 부동산시장은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다해도 7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라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8·29 대책완화 효과를 상당히 반감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 실장은 또 "하반기 금리가 추가로 0.5%포인트 정도 오른다면 전세가가 오르더라도 세입자들로서는 이사비용 등을 감안해 그냥 눌러앉으려 할 것"이라며 "결국 매수세는 감소하고, 전세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팀장은 "하반기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시장이 감내할 수 있겠지만 0.5% 오르면 부담이 돼 정체될 수 있고, 그 이상이면 하락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을 감안한다면 당장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 금리상승기...부동산 투자전략은?
하지만 정부가 향후 인플레이션 및 유동성 과잉 등을 우려해 하반기에도 한 두차례 금리인상을 할 수 있어 내집마련을 할 계획이라면 여기에 맞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함영진 실장은 "무리하게 대출비중을 높이기보다 자기자본이 충분한 상태에서 부동산에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로 전환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박합수 팀장도 "하반기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가 금리인상폭"이라며 "대출을 많이 안고 있다면 코픽스 같은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거나 대출을 줄이는 등 금리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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