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번스 美연준은행장, "유동성함정 빠지지 않도록 추가 부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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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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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지도부가 디플레를 경고하면서 추가 부양의 필요성을 잇따라 촉구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연례 회동에 참석해 "미 경제가 '선의의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유동성 함정에 빠진 상태에서는 돈을 더 풀어도 경제 회생을 촉진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인플레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물가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회동에 참석한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장도 디플레에 빠지기 전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본 잃어버린 10년의 교훈이라고 지적했다.

로젠그린은 "일본이 디플레에 빠진 후 취한 것처럼 점진적으로 통화와 재정 정책을 손질하는 것이 디플레가 가시화되기 전에 손을 쓰는 것보다 비효율적이란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여전히 디플레와 싸우고 있는 것은 디플레가 일단 자리 잡으면 빠져나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데니스 로카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도 지난 15일 애틀랜타에서 종합건축자재 양판 체인인 홈 디포 경영진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미국의) 인플레가 너무 낮다"면서 "이 상태로는 디플레로 빠져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장은 지난 1일 디플레 목표치 설정의 필요성을 수긍하면서도 이것이 투자자로 하여금 '연준이 장기적인 물가 목표치를 어설프게 만지는구나'하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결과적으로 금리를 밀어올리는 역효과를 낼 수 있음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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