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를 정점으로 한 민주당 지도부 내에 새로운 힘의 균형관계가 형성될 조짐이다.
아직까지는 탐색 단계이지만 각 계파 수장 간의 견제와 협력 관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일단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최고위원은 강약 차이가 있지만 공동보조를 취하며 손 대표에 대한 견제세력으로 자리잡는 모양새이다.
비주류 연합체인 쇄신연대 소속인 이들은 손 대표의 4대강 강경 기조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등 당 정체성과 직결된 사안과 관련해선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내고 있다.
비주류의 압박에 손 대표는 구(舊)주류인 정세균 최고위원과의 전략적 제휴를 시도하면서, 자신이 지명한 김영춘 최고위원을 매개로 486그룹의 이인영 최고위원을 우군으로 끌어들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박주선, 이인영 최고위원의 경우 어느 한 쪽에 서기 보다는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서 균형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정동영 박주선 최고위원의 해외국감 일정으로 늦춰졌던 후속 당직인선이 초기 역학관계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쇄신연대 소속 정동영 천정배 조배숙 최고위원과 김영진 상임집행위원장, 정균환 상임고문은 19일 만찬회동을 갖고 기존 당 체제에 대한 진단.평가를 먼저 실시한 뒤 남은 당직 인선을 진행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지도체제 취지에 맞게 계파간 안배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손 대표의 초기 당직 인선을 놓고 "최고위원 등과 충분히 상의하지 않았다", "일방통행하려는 것 같다"는 비판도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분간 손 대표와의 직접적 충돌은 가급적 피하자는 의견도 개진됐다는 후문이다.
한 참석자는 "손 대표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비판할 것은 비판한다는 입장"이라며 "강한 수권야당을 만들기 위해 쇄신연대가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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