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야성적 충동'…제2의 금융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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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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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금융위기 이후 주가는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뒷북 아니면 과열된 투자행태를 반복한다. 금융위기 당시의 고통을 잊은 모습이다.

 증시가 1900이 다 돼서야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최근에서야 15조원대로 올라섰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이후로 증권시장 시가총액은 두 배나 불어났지만 고객예탁금 수준은 13~14조원대에 머물렀었다.
 
 이 고객예탁금이 지난 5월 4일 청약 대기 자금이 몰리며 16조6000억원을 기록한 적이 있다. 공모 시장 기록을 속속 갈아치우며 20조원의 자금이 쏠렸던 삼성생명 공모 때문이다. 현재 삼성생명 주가는 공모가 11만원에 크게 못미치는 9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공모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은 근심일 수밖에 없다.
 
 올해 증권업계 가장 큰 화두였던 자문형 랩도 열기가 급속히 사그라드는 양상이다.
 
 고객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천명하는 자문형 랩은 투자자들에게 시장을 월등히 뛰어넘는 초과수익을 내줬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열기로 인해 감독당국의 규제와 감시가 강화되면서 관심이 덜했던 지난해에 비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졌다게 증권업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매수 종목이 언론을 통해 속속 공개되면서 추종 매매로 인해 기업가치가 과대평가 되면서 투자자문사들의 종목 선별과 투자판단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과 투자자문사들은 신규 투자자들 진입시 손실이 우려돼 자문형 랩 신규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자유주의 경제사상가 하이예크는 어떤 규제나 제약도 없는 완벽한 자유시장 경제질서가 '공공선'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오히려 케인즈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이 훨씬 더 들어맞아 보인다.
 
 주식시장이 최근 급등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우리 주식시장이 기업들의 본질 가치 보다 저평가 돼 있다고 평가한다. 시장의 방향에 대한 판단과 분석이 아닌 충동적 매매를 일삼는 투자행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일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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