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4일 FTA 합의 기대 효과는 긴 협상 과정을 이어오면서 선반영된 부분이 많고, 쟁점인 자동차나 쇠고기 문제가 주식시장 전체의 흐름을 바꿀 만한 요인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아직 정확한 합의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고 향후 국회 비준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점도 주식시장 영향을 제한할 전망이다.
현재 무엇보다 심리적 무게감이 줄었지만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3대 악재 등 주식시장을 지배할 다른 재료가 쌓여 있다는 것도 FTA 합의의 단기적인 영향력을 제한하는 변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 큰 시장인 미국과 교역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호재지만 현재로서는 유럽, 중국 등 글로벌 변수가 많아 중립 변수"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2007년 4월 한미 FTA 타결 당시 주식시장에 반영이 많이돼 이번 합의로 새삼스럽게 반응할 것 같지는 않다"며 "몇몇 업종을 제외하고 특별히 바뀌는 게 없어 시장 전체적으로 중립적"이라고 설명했다.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한미 FTA 타결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지수 영향력은 주목할 만큼 크지는 않았다.
동부증권 장화탁 주식전략팀장은 "아주 길게 본다면 FTA 체결시 상대적으로 경제규모가 작은 국가의 긍정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EU, 미국과의 FTA 체결은 한국에 중국 효과에 이은 또 하나의 승천 기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미 FTA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가가 반응을 보였던 자동차주와 쇠고기주가 이번 합의 소식에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낮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 쇠고기의 시장 개방 확대 요구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고, 자동차의 경우 우리측의 양보가 있었다고 하지만 한국차의 경쟁력은 훼손되지 않고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 경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선행 애널리스트는 "미국 브랜드가 수입차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잘 보여주듯 경쟁력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에 미국차에 대해 연비나 배출가스 규제 완화 등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한국차에 대한 관세 철폐 자체에서 오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매출 증대 효과도 0.5% 이하로 추정돼 중립적"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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