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지방경제…제조·서비스업 등 부진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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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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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해 4분기 지방경제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을 중심으로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는 다소 개선되고 설비투자와 수출 역시 부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 분기(0.1%)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의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기타기계·장비, 비금속 광물 등이 부진하면서 낮은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 기간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인천경기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 분기보다 떨어졌으며, 제조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3분기(75)보다 4포인트 하락한 71을 기록했다. 1월 BSI는 72로 소폭 상승했다.

4분기 서비스업의 업황은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음식숙박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스키장 이용객 증가 등으로 관광관련 업종이 호조를 보인 강원을 제외한 대부분 권역에서 부진했다. 올해 1월중 비제조업 매출BSI도 71로 지난해 4분기(76)에 비해 더 하락했다.

이 기간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한파에 따른 겨울철 의류 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전 분기(0.5%)보다 확대된 2.5%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보면 대구경북권과 제주를 제외한 여타 지역은 대부분 증가로 전환했거나 증가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올해 1월중 소비자지출전망CSI(소비자심리지수)는 106으로 지난해 4분기와 동일해 소비심리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지방의 건설활동을 보면 건축착공면적이 3분기 6.8% 증가(전년동기대비)한 것에서 4분기 16.1% 감소로 전환했고 건설수주액도 -4.8%에서 -32.3%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다만 4분기말 현재 미분양주택수는 7만1400호로 전기 말(6만7800호)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미분양 주택 양도세 면제 등으로 기존 미분양은 감소했으나 신규 미분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건설업 업황BSI는 3분기 62에서 4분기 59, 올해 1월 62로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설비투자는 운수장비 등을 중심으로 부잔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1월 설비투자BSI는 97로 3분기 98, 4분기 96에 이어 기준치(100)를 소폭 하회했다.

4분기 수출은 선박 등의 부진이 지속됐음에도 반도체, LCD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감소폭이 0.4%로 전 분기(-6.7%)보다 축소됐다. 올해 1월 수출도 중국 등의 수요회복, 영업일수 증가 등에 따라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용사정은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영향으로 개선 추세가 주춤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중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보다 15만명 증가해 전 분기(34만3000명)보다 증가세가 둔화했고, 건설업은 3만3000명 증가에서 1만7000명 감소로 돌아섰다.

실업률은 2.8%로 전년동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으며, 고용률은 58.8%로 전년동기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번 자료는 한국은행 12개 지역본부가 이달 중순까지 입수한 각종 지역 통계(서울 제외)와 676개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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