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정보기술(IT)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광을 받고 있다. IT업종에 대한 호재성 재료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부담으로 삼성전자 주식 매수에 엄두를 못내고 있는 투자자들로부터는 더욱 인기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특정 종목을 포트폴리오 자산의 30%까지 담을 수 있어 저렴하게 삼성전자 투자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펀드는 최근 1개월 새 10.23%의 수익률로 섹터펀드 가운데 가장 높으며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4.33%) 을 2배 이상 웃돌았다.
개별펀드 가운데 삼성전자 편입비율이 높은 ETF가 코스피 대비 양호한 수익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반도체 ETF'는 지난달 이후 이날까지 11.71%의 수익률로 ETF 가운데 가장 높다. 이 펀드의 삼성전자 편입 비율은 28.11%에 달했으며 SK하이닉스(21.22%) 서울반도체(9.88%) 멜파스(4.10%) 순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반도체 ETF'도 11.57%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이 펀드도 삼성전자를 28.06%, SK하이닉스를 21.27%의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어 우리자산운용 '코세프 IT ETF',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IT ETF'는 각각 8.14%, 6.65% 상승했다.
이는 환율 안정화, 스마트폰 수요 증가, 반도체 업황 호조 등이 IT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은 2월 이후 상승률 7.74%로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는 3% 상승했다. 종목별로 삼성전자는 144만원에서 156만원으로 7.73%올랐으며 SK하이닉스는 14.75%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최근 국내 IT업종의 주가는 대체로 코스피를 상회했다"며 "이는 올해 스마트폰 수요가 20% 이상의 성장을 나타낼 것이며 지난달 원·달러 환율 상승 반전과 원·엔 환율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3월에는 삼성전자의 차기 주력모델인 갤럭시S4의 스펙 공개가 가장 큰 이슈될 것이며 휴대폰 부문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이 예상되고 2분기에는 DRAM 전제품 출하 증가와 가격 안정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IT ETF에 대한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IBK투자증권 박옥희 연구원은 "세계 IT업황의 턴어라운드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IT 무역 증가와 일부 전자 제품의 가격 상승, 전 세계 IT업종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IT업황 호조세에 힘입어 IT펀드가 초과성과를 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며 삼성전자 등의 비중이 높은 펀드가 양호한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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