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서울·수도권 동별 3.3㎡당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이 153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 반포동 1523만원, 송파구 잠실동 1431만원, 강남구 도곡동 1429만원, 강남구 삼성동 1420만원 순이었다.
2008년 3월에는 강남구 도곡동 전셋값이 1066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비쌌으며 강남구 대치동 1044만원, 강남구 역삼동 986만원, 강남구 삼성동 985만원, 강남구 일원동 918만원 순이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이 같은 변화가 생긴 것은 역삼·반포·잠실동 등은 재건축 진행에 따라 새아파트 입주가 늘며 전셋값을 꾸준히 끌어올렸기 때문"이라며 "반면 도곡·대치동 등은 재건축 추진이 부진했고 최근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교육 수요도 줄어 상승폭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백현동 전셋값이 1258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성남시 삼평동 1165만원, 과천시 중앙동 1048만원 순이었다. 성남시 백현·삼평동은 2009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판교신도시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새아파트가 몰려 있어 단숨에 도내 전셋값 1위 자리에 올랐다. 백현동은 수도권 전체에서 9번째로 전셋값이 높게 나타났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삼산동 전셋값이 47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계양구 용종동 472만원, 남동구 구월동 470만원 순이었다. 부평구 삼산동은 중동신도시와 가까워 주변 편의시설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서 전세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나머지 상위 지역들도 지하철 이용이 쉽고 주변 편의시설이 풍부한 경우가 많았다.
조은상 팀장은 "전셋값은 투자가치가 제외된 상태로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거주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와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 주변 환경이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아 주거 인기지역은 전셋값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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