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 변동추이[출처:中 인민은행] |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21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장중 한 때 6.2117위안까지 떨어지며(위안화 가치 상승) 지난 1월 14일 당시 기록했던 최저치인 6.2124를 갈아치웠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도 6.2716위안으로 지난 1월 15일 6.269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위안화 가치가 치솟은 것은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의 영향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는 루 장관이 방중 기간 중국 측에 위안화 절상에 속도를 더 내야 할 것을 주문해야 한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됐었다. 실제로도 인민은행은 미국 고위 관료가 자국을 방문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 미국 측의 위안화 평가 절하에 대한비판을 의식에 위안화 가치를 올려왔었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내 자본이 대량 유입되고 있는 것도 위안화 가치 상승의 원인으로 꼽혔다. 내외금리차 확대에 따른 핫머니 유입, 대외수출결제 수요 급증, 무역흑자 증가 등 이유로 지난 1월 중국 외화예금 잔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전달보다 무려 6836억5900만 위안(약 119조원) 증가했다. 이밖에 지난 2월 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도 8개월 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위안화 가치 상승을 부추겼다.
호주 ANZ 은행 류리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및 외화예금의 증가는 내외금리차 수익을 노린 핫머니가 교역채널을 통해 중국 내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로써 위안화 절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당분간 빠른 속도로 절상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조기 출구전략 가능성과 함께 달러화가 조만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견되면서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절상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들어 위안화 가치는 미 달러 대비 완만한 절상속도를 유지해왔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 상승폭은 겨우 0.22% 그쳤다.
한편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의 샌디 레빈(미시간) 의원이 같은 당 팀 라이언(오하이오), 공화당의 팀 머피(펜실베이니아), 모 브룩스(앨라배마) 의원이 중국에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가하는 내용의 법안을 20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미국 기업들이 값싼 중국 수입품에 수출장려금 상계관세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해 위안화 평가절하로 무역시장에서 불이익을 받는 미국 기업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결국 중국에 위안화 평가절상 압박을 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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