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의 대중화를 이끈 도요타 프리우스의 모습 [사진=한국도요타]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친환경차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기술 개발 경쟁이 올해는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예상치인 100만대를 크게 웃도는 154만대를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올해도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시장 선두업체인 도요타의 핵심 특허 기술이 올해 안에 대부분 만료되면서 업체 간 기술 평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기술력 확보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도요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쓰다·스바루 등 다른 일본업체들과 기술을 공유하고 포드와 BMW 등 해외업체와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하이브리드차 시장 규모 2위인 혼다는 지역마다 다른 규제 등에 대비해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를 주력으로 내세웠던 닛산도 하이브리드차 개발과 생산 비중을 늘리며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포드는 신형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지난 3년간 특허 기술 출원을 25%나 늘렸다. 폭스바겐 등 다른 유럽업체들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중간 단계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며 친환경차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모습 [사진=현대차] |
국내의 대표적인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차도 기존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차 양산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차와 전기차 등 미래 친환경차 기술의 독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 4%대로 도요타(75.0%)와 혼다(14.7%)에 이어 세계 3위 수준. 더욱 적극적인 특허 기술 개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강동완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친환경차 시장은 당분간 하이브리드차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연료전지차 등은 시장 형성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또 “향후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일반 양산차처럼 가격, 상품 다양성 등이 중요한 경쟁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완성차업체는 일반 양산차와 동일한 프로세스로 하이브리드차의 상품기획, 생산, 판매, 마케팅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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