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달래기에 나서는 주변국...진정모드로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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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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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美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3' 발사 실험 연기<br/>- 16일 예정된 한미군사위원회도 연기<br/>- 정부 '섣부른 대화'에는 나서지 않을 것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북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8일 담화를 통해 근로자 전원철수와 개성공단 잠정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한반도는 다시 폭풍전야의 상태다.

이 담화전까지 국제사회가 잇달아 북한에 회유책을 쓰면서 갈등국면은 점차 진정모드로 돌아서는 분위기였다.

미국 국방부가 우선 이번주로 예정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3'의 발사시험을 연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하면서 북한 달래기의 첫 신호탄을 쐈다.

이 통신은 지난 5일 미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번 시험발사는 오래 전 계획됐던 것이지만,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감안해볼 때 도발의 구실을 제공할 수 있는 조치들을 피하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된다"고 미국의 입장을 전했다.

우리 군과 미국의 군당국도 오는 16일 미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한·미 군사위원회(MCM) 회의를 뒤로 미루는 등 한반도 긴장완화 조치의 일환에서 맥을 같이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북한과의 중재에 나설 의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외무부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스위스는 한반도의 긴장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하고 당사자들이 원하면 회담을 주선하는 것과 같은 해결책 모색을 도울 용의가 항상 있다"고 말했다고 7일 보도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도 넉 달 이상 공세를 펼쳤기 때문에 피로할 것"이라며 "명분도 약할 뿐 아니라, 폭주하는 자동차(북한)를 세울 구실을 (국제사회)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이 개성공단 차단에 이어 공단의 잠정중단 카드를 꺼내들면서 희망적인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다.

북한이 비록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면서 입장 변화에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우리정부와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의 북한 달래기에 동참하면서도 무조건 유화적으로 대화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는 의미 있는, 실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면서 "대화를 하더라도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 대화할 때는 대화할 수 있는 상대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이 같은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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