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성적표 보니…'엔저·주말 특근 거부'가 발목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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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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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판매량은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를 기록하며 수익성은 떨어졌다.

국내 시장 침체와 유럽발 재정위기 속에서도 해외 시장 호조가 유일한 위안거리다.

현대자동차가 받아 든 1분기 성적표다.

현대자동차는 25일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1분기 판매 117만1804대, 매출액 21조3671억원(자동차 17조6631억원, 금융 및 기타 3조7040억원) 영업이익 1조86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은 2조7441억원, 당기순이익 2조87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0%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0.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7%로 전년동기(10.4%) 대비 1.7% 포인트 감소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1분기 동안 117만180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107만2679대) 대비 9.2%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등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지난 해 동기대비 0.7% 감소한 15만3728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는 휴일 특근 감소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량 감소분을 해외공장 생산 증량으로 만회해 총 101만8076대를 판매, 작년 동기대비 10.9%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속된 내수 부진 속에서 휴일 특근 감소로 국내공장 생산량까지 감소하며 고정비 비중이 증가했다”며 “다만 중국, 브라질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국내공장 생산판매 회복과 원달러 환율 안정이 이뤄질 경우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지연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수요 성장세는 올해 초 예상치 보다 둔화되고 있다.

특히 엔화 약세를 활용한 일본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정책으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은 경영환경 속에서 현대차는 품질경영과 내실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근본적인 기업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특화된 현지 전략차종의 출시, 딜러 및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 등을 통한 질적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구축해온 현대차는 향후에도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위주의 경영을 추진할 것”이라며 “주간 2교대 안착을 통한 제조경쟁력 강화에 힘써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 경쟁상대인 일본업체들은 엔저의 영향을 제대로 받을 전망이다.

기업 실적평가 전문기관인 IBES에 따르면 도요타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7억96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0.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따르면 닛산과 혼다도 각각 38.0%, 23.6% 영업이익이 상승, 엔화 약세 덕을 톡톡히 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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