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금 중국 밀물…위안화 초강세 7월까지 이어지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4-28 18: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6일 달러-위안화 환율 중간가격 1달러=6.2208위안…사상 최저치 기록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해외 자금이 중국 시장으로 밀려들어 오면서 위안화 초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위안화 강세는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개최되는 7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지난 26일 전일 대비 0.0092위안 낮아진 6.2208위안을 기록하며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달 들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만 이번이 여덟 번째다. 이로써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1.04% 상승했으며, 2005년 이후로는 30.4% 절상됐다.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전 세계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중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역시 호주 중앙은행(RBA)이 보유 외환의 5% 규모인 240억 호주달러(약 2조7000억원)를 위안화와 중국국채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외환시장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게다가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로 인한 달러화와 엔화의 약세 역시 위안화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특히 투기성 자금인 핫머니가 지속적으로 위안화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 투기자본의 이 같은 베팅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첫째는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능력 축소다. 중국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사들이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겠지만, 올해 들어 내수 확대를 위해 이미 많은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 중국이 유동성 공급 효과를 내는 외환시장 개입책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인 셈이다.

둘째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중국이 위안화 환율절상을 용인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매년 개최되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오는 7월 8~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다. 미국 측은 존 케리 국무장관과 제이콥 루 재무장관이 참석하고 중국 측에서는 왕양(汪洋) 부총리와 양제츠(楊潔篪) 국무위원이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전략대화에서는 위안화 환율 문제가 주로 다뤄진다. 중국은 과거에도 미·중 전략경제대화나 정상회담, 미국의 대선 등 중요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을 용인해 왔다. 7월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개최될 때까지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가치절상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점에서다.

이와 함께 위안화 일일변동폭이 확대되면 위안화 절상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17일 중국 인민은행 이강(易綱) 부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서 "작년에는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0.5%에서 1%로 확대됐지만 내 생각에는 가까운 장래에 변동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 환율 변동폭은 2007년 5월 0.3%에서 0.5%로 확대됐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1%로 늘렸다.

인민은행이 여전히 위안화 환율 변동을 제한할 수 있지만 변동폭 확대는 당국의 시장 개입을 더욱 투명하게 하고 시장이 당국의 목표를 분명히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환율 변동폭이 1.5%나 2.0%로 넓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용딩(余永定)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은 변동폭이 사실상 완전한 시장 자율제인 7.5%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