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우리은행, 한국계은행 '최초'의 역사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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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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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리 리후이 중국은행장과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우리은행은 중국 진출에 있어 국내 은행권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단 은행이다.

지난 2007년 11월 중국 땅에서 한국계 은행 최초로 현지법인을 세워 각종 분야에서 국내 최초 기록을 세운 곳이 바로 우리은행 중국법인인 ‘중국우리은행’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터넷 뱅킹, 중국개인 대상 인민폐영업, 직불카드, 파생상품 허가 취득 등 많은 분야에서 ‘최초’ 수식어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 한국계은행 ‘최초’ 기록설립…지금도 ‘진행중’

우리은행은 한·중 수교를 체결했던 1992년 상하이에 사무소를 설치한 이후 1995년 한국계은행 최초로 분행을 설립했다. 이후 베이징과 선전, 소주 등지에 속속 분행을 설립해 2007년 현지법인 설립에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중국우리은행은 이들 지역 뿐만 아니라 톈진, 다롄, 성도 등 중국 각지에 총 15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출범 5년여 만에 자산 28억 달러, 영업수익 6100만 달러, 직원 수는 500여 명에 이르는 중국 내 최대 규모의 한국계 은행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중국의 서부대개발 정책에 호응해 역시 한국계은행 최초로 서부내륙지역에 성도 분행을 설립했다. 올해 5월에도 산동지역에 위해분행을 신설, 현지 네트워크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전체 고객 가운데 중국계 고객 비중이 66%를 차지하고, 매년 예수금이 50% 이상 성장세를 보여 현지화에도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품개발 및 서비스 부문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법인설립 이듬해인 2008년 1월 한국계 은행 최초로 인터넷뱅킹을 시작해 대(對)고객 접점채널을 넓혔으며, 같은 해 3월에도 역시 한국계은행 최초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개인고객대상 인민폐업무’를 승인받아 중국고객에 대한 전면적인 영업을 개시했다.

이밖에도 한국계 은행 최초, 중국 내 외자은행으로는 6번째로 직불카드를 출시하는 한편 한·중 무역거래 위안화 결제, 파생상품 업무, 이재상품(중국 금융당국의 금리 제한을 받지 않는 고금리 상품) 출시 등에서 잇따라 ‘최초’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올해 2월에는 기업의 자금거래 결제 및 집중관리가 가능한 자금관리시스템(CMS)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우리은행도 현지사회에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데 열심이다.

2008년부터 현지 고아원, 무의탁 장기수 자녀보호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한편 이때부터 매년 1~2차례에 거쳐 식수를 심고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보호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 중국 내 입지굳히기, 현지화로 승부

해외진출의 성패는 현지화에서 결정된다.

중국우리은행은 인력 부문도 현지화에 초점을 맞춰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체 500여 명의 직원 중 현지인력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사진과 부장급 이상의 고위 관리층에 현지인을 포진시키고 있으며, 일부 점포의 경우 한국계은행 최초로 중국인을 점포장과 점포장급에 임명했다.

또한 핵심영업전문인력을 현지인력으로 지속적으로 채용, 현지영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인정받았는지 중국우리은행은 중국 현지사회로부터 점차 인정을 받아가는 모양새다.

2011년 1월에는 중국 결제기구인 중국 은련에서 ‘중국내 카드 우수 외국계 은행’으로 선정돼 공로상을 받았다.

한 해 뒤인 2011년 1월에는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2010년 중국 중소기업 금융 우수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민셩(中國民生)은행, 화샤(華夏)은행, 베이징(北京)은행과 함께 외국계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중국우리은행이 포함된 것이다. 올해 3월 현재 중국우리은행의 전체 대출액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은 83.4%에 이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화 추진 배경에 대해 "최근 한국계 은행의 중국진출 및 영업확장이 가속화 되면서 한국계 고객에 대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한국계 고객만으로 지속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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