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ㆍDLS로 몰리던 돈 어디로? 발행액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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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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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저금리 시대의 대안상품으로 주목받던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 규모가 급감하면서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하락에 기초자산의 낙폭이 확대되자 조기 상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재투자로 자금이 순환되지 않아서다. 특히 기초자산으로 많이 쓰이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상대적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ELS에 발이 묶였다.

DLS도 금융당국의 단기 DLS 발행 규제 탓에 발행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ELS 발행규모는 2조5007억원으로 지난 3월(4조7666억원) 이후 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보다 8742억원이 줄었으며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조기 상환 규모가 1조원을 밑돌면서 선순환 구조가 붕괴됐다”며 “8월 발행 시장 역시 7월 조기 상환 부진 효과로 인해 2조원 대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LS 조기 상환규모는 지난 5월 3조원 가까이 됐으나 6월 5387억원, 7월 3970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ELS는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6개월 마다 조기 상환을 맞게 되는데 투자자들은 여기서 통상 재투자를 선택한다. 그러나 조기 상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자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만기연장이 되지 않으니 발행규모도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ELS의 기초자산으로 많이 쓰이는 HSCEI의 내림세가 발행규모 감소의 주원인이다. HSCEI지수는 지난 2월 1만2000대로 연고점을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해 현재 9500선이다. 지난 6월 말에는 8800대까지도 미끄러졌었다.

이처럼 HSCEI지수를 비롯한 해외 지수형 ELS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자 자연스럽게 발행 규모 조정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 코스피200과 HSCEI지수의 조합 발행은 지난달 50% 이상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증시 부진이 해소되기 전까진 ELS 발행 시장의 활력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LS의 경우도 지난 7월 발행규모 1조1550원으로 전월보다는 2000억원 가량 늘었으나 올 들어 꾸준히 감소추세다. 지난 2월만 해도 발행규모가 3조1000억원을 넘어섰으나 5개월 새 60% 이상 줄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단기 DLS 발행 규제에 대한 시행이 올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DLS 발행이 감소했다”며 “이에 발행사가 직접 개발해 활용하는 기초자산이나 헤지펀드 지수, 부동산 지수 등 기초자산 다양성 증가가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DLS 시장은 ELS 시장과 다르게 향후 성장세를 보이며 성숙기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DLS 시장이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발전을 진행하는 상태”라며 “규제영향에 따라 더 큰 규모의 발행보다는 다양한 기초자산 활용 쪽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것”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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