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중견기업 대표단과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중견기업이 되더라도 연구개발(R&D), 세제 등 꼭 필요한 지원은 계속해서 기업의 부담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3면>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순간, 77개에 달하는 정부의 지원이 없어지거나 줄어들고, 20개의 새로운 규제가 적용된다"며 "그래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보다는 중소기업에 안주하려는 '피터팬 증후군'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새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찬은 박 대통령이 전날 국내 민간 10대 그룹 총수들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올 하반기 새 정부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인들을 독려하는 두 번째 자리로 마련됐다. 박 대통령이 중견기업 회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신영) 회장을 비롯해 우오현 티케이케미칼 회장, 조시영 대창 회장, 김영재 대덕전자 사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고영립 화승R&A 회장 등 30명의 중견기업 회장이 참석했다. 여성 CEO로는 최승옥 기보스틸 사장, 김재희 이화다이아몬드공업 사장 등 2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중견기업은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다"며 "사람도 허리가 튼튼해야 건강할 수 있듯이 중견기업이 튼튼해야 나라 경제도 튼튼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우리나라 중견기업 수는 1400여개지만 수출의 10.9%와 고용의 5.7%를 차지하면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각종 정책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중견기업들이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별도의 지원체계도 만들 것"이라며 "중견기업은 대기업에 비해서 유연한 조직과 개방적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고, 또 벤처기업에 비해서는 R&D나 네트워크, 해외진출 노하우 등에서 우수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런 중견기업만의 장점을 잘 살려나가서 중견기업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면 창조경제와 경제활성화에도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새 정부는 우리 중견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 속의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풀어드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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