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바이오 대장주…삼바 '역대 최대실적', 셀트리온 '분식회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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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2-01-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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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8일 오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백신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 처음 출하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국내 바이오산업계 '대장주' 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셀트리온은 형제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분식회계 논란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34.6% 늘었고, 영업이익은 83.5% 급증했다. 

지난 2011년 창사 이래 첫 영업흑자를 낸 2017년(660억원)과 비교하면 4년 동안 영업이익이 8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7년 이후 영업이익이 매년 평균 69%씩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배 이상 커졌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34%를 기록해 2020년(25%)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제조업체 중 이렇게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반도체 호황기를 맞았을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불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위탁생산(CMO) 물량 증가가 주요했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계약한 위탁생산 물량이 늘면서 공장 가동률이 상승했고,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석했다. 선제적인 투자로 생산능력을 미리 늘려놓은 덕에 밀려드는 주문을 모두 소화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1공장(3만L)과 2공장(15만4000L) 가동률은 100%다. 세계 최대 규모의 3공장(18만L)도 100% 가까운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매출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이익률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이른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셀트리온]

반면 바이오 대장주의 한 축인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는 최근 분식회계 논란으로 고전 중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가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사전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선위는 향후 정례회의 및 임시회의를 열어 오는 3월에 해당 안건의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분식회계 고의성 여부에 따라 과징금 부과, 검찰 고발 등의 제재안이 나올 수 있다. 

논란의 핵심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재고자산을 부풀려 손실을 축소했는지 여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생산한 바이오의약품을 해외에 판매하는데, 이 과정에서 셀트리온이 의약품 원재료와 완제품을 사들여 재고자산으로 쌓아둔다. 

금융감독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년간 진행한 회계감리를 통해 유효기간이 지난 원재료를 손실로 처리하지 않고 재고자산 가치를 부풀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서 이런 방법으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맞춰 상장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일부 의약품 원재료는 유효기간이 지나더라도 미 식품의약국(FDA) 등의 승인을 받아 유효기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손실로 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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