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트렌드] 韓 AI 스타트업, 서비스 유료화 '액셀'…대기업은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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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4-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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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너·콴다, 수년째 유료 구독 모델 운영

  • 올해 들어서도 제타·뤼튼 등 과금 기능 추가

  • 네이버·SKT·LGU+ 등은 아직 유료화 계획 미정

네이버 클로바X
네이버의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의 모습 [사진=네이버]
AI 서비스의 유료화 추세는 국내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AI 스타트업들이 유료 구독 모델 도입에 적극적이다. 반면 대형 업체들의 경우 오히려 A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수익화하는 데 아직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AI 서비스 중 라이너와 콴다는 일찌감치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한 경우다. AI 에이전트인 라이너는 현재 월 3만5000원, 4만8000원의 두 가지 구독 상품을 운영 중이다. 라이너 측에 따르면 전체 유료 구독자의 60% 이상이 미국 이용자일 정도로 미국에서의 인기가 높다. 콴다 역시 지난 2021년 '콴다 프리미엄'으로 유료화에 시동을 걸었다. 동영상·단계별 문제풀이를 제공하고, 문제풀이 검색 시 광고를 없애 주며 AI가 문제풀이를 해 주는 'AI 튜터' 기능도 더욱 확대했다. 

올해 들어 유료화에 시동을 거는 곳들도 있다. AI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인 '제타'는 올해 초 플랫폼 내에 '피스'라는 토큰을 도입해 캐릭터의 채팅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기능, 대화 중 상황에 맞는 배경을 생성하는 기능 등을 유료화했다. AI 검색엔진 서비스인 '뤼튼'은 최근 앤스로픽의 최신 LLM(거대언어모델)인 '클로드 소네트 3.5'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 챗 기능을 도입하면서 유료 이용권 개념인 '슈퍼챗'을 추가했다. 개별 구매도 가능하지만 월 4900원을 정기 결제할 수도 있다. 간단한 키워드만으로 보도자료 초안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인 '퓰리처AI'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총 4단계로 이뤄진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러한 스타트업의 움직임과는 반대로 국내 대기업들의 경우 아직 AI 서비스 유료화에 소극적이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지난해 출시한 챗봇 AI 서비스 '클로바X'와 AI 검색 서비스 '큐(Cue:)'에 유료 구독 모델이나 광고를 아직 적용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초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단24'에서 자체 AI인 '하이퍼클로바X'의 활용처를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유료화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최근 AI 번역 플랫폼 '파파고'의 유료 구독형 서비스 '파파고 플러스'를 정식 출시한 정도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도 각각 '에이닷'과 '익시오'와 같은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했지만 당분간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단 이용자 수를 더욱 늘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봤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장기적으로) 유료화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보다 좀 더 서비스가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유료화는 조금 더 가치를 높이고 생각하는 게 맞다"며 섣부른 유료화를 경계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AI 서비스로 수익을 거둘 필요가 있고, AI를 구동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 부담도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앞으로 국내에서도 유료로 전환되는 AI 서비스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를 통한 수익화 요구가 시장에서 커지는 만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데, 결국 대기업들도 이러한 추세를 따라갈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점점 더 유료 AI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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