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유럽에서 시작한 스포츠 종목 골프, 7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화제가 됐던 주요 이슈들을 다룹니다.
연재 리스트
-
[이동훈의 골프史] 리디아 고가 언급한 로레나 오초아
"로레나 오초아처럼 여전히 경기를 잘하고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가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한 말이다. 리디아 고는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금메달로 세 가지 색 메달을 모두 모았고,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이후 여자골프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AIG 위민스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8년 만에 품은 메이저 우승이다. 지난주에는 LPGA 투어 우승으로 22번째 우승컵을 거
2024-09-25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女 골프 대항전 만든 핑의 아버지
지난주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제19회 솔하임컵에서는 미국이 2017년 이후 7년 만에 유럽을 누르고 우승했다. 미국 선수들은 환호하며 솔하임컵을 들어 올렸다. 미국 단장인 스테이시 루이스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정말 멋졌다. 힘든 상황을 잘 이겨냈다. 솔하임컵을 들어 올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솔하임컵은 1990년 우승컵 디자이너인 빌리 브릭스가 만들었다. 컷글라스 아일랜드 워터포드 크리스털이다. 무게는 9㎏, 높이는 48㎝에 달한다. 선수들은 지난 34년간 19회 솔하임컵을 들었다. 그렇다
2024-09-18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골프공 줍던 제주소년 양용은, '레전드 골퍼' 킬러로
강풍이 부는 제주 서귀포의 한 가정에서 소년이 태어났다. 여덟명 중 넷째로다. 소년은 19세에 연습장에서 공을 줍는 아르바이트로 골프를 접했다. 그런 그에게 아버지는 굴착기를 배우라 했다. 배우기 위해 들어간 건설사에서 무릎을 다쳤다. 두 달간 병원 신세를 졌다. 보충역으로 제대한 소년은 1991년 다시 골프채를 쥐었다. 제주시 오라 골프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다. 프로골퍼의 스윙을 어깨너머로 배웠다. 독학이나 다름없었다. 소년은 뉴질랜드로 향했다. 1995년 준프로와 1996년 프로가 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입회
2024-09-11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PGA 페덱스컵 투어 챔피언십…17년간의 우여곡절 변천사
지난 2일(한국시간) 제이 모너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미셔너가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오른쪽)에게 페덱스컵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가 세 차례 도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전에서 기록한 셰플러의 시즌 7번째 우승임에도 페덱스컵 방식을 두고 설왕설래했다. 최근 한 미국 기자는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 차례 페덱스컵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q
2024-09-04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경쟁 골프서 최소타 기록한 '미스터 55'
골프에서 18홀이라는 개념이 확립된 것은 1764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다.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은 22홀이었던 코스를 18홀로 단축했다. 이후 올해까지 골퍼들은 260년 동안 18홀에서 경쟁을 펼쳤다. 그렇다면 경쟁 골프 역사상 최소타를 기록한 선수는 누굴까. 처음 55타를 쳐 '미스터 55'라 불린 호메로 블랑카스다. 1938년 3월 7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태어난 블랑카스는 1962년 8월 19일 텍사스 롱뷰에 위치한 파70 코스에서 이글 1개, 버디 13개로 55타를 쳤다.
2024-08-28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48년 역사 위민스 오픈…첫 우승자는 잉글랜드 제니 리 스미스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이 주최·주관하는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 오픈 챔피언십은 1860년 창설됐다. 지난 7월 디 오픈은 152회를 맞았다. 여자골프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AIG 위민스 오픈은 1976년 시작됐다. 역시 R&A가 주최·주관하는 이 대회는 남자 메이저보다 무려 116년 늦었다. 메이저로 인정받은 것은 2001년이다. 그렇다면 올해로 48회째를 맞은 이 대회의 첫 우승자는 누구일까. 바로 잉글랜드의 제니 리 스미스다. 리 스미스는 1948년 12월 2일 영국 잉글랜드 뉴캐슬어
2024-08-21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필드와 영원히 이별한 '그린 위 투우사'
'타이거보다 훨씬 전에 골프는 황소의 도전을 받았다.' 프로골퍼 후안 안토니오 '치치' 로드리게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그린 위의 투우사'의 표어다. 로드리게스는 1935년 10월 23일 푸에르토리코 리오 피에드라스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로드리게스의 아버지는 노동자이자 가축 관리자로 주당 18달러(약 2만4000원)를 받으며 여섯 형제를 키웠다. 로드리게스가 생업 전선에 뛰어든 것은 7세부터다. 가난을 버티기 위해 사탕수수 농장에서 물을 운반했다. 골프와는 운명적으로 만났다. 우연히 방문
2024-08-14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美 조지 부시 가문 이름 딴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은 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 솔하임컵은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이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국제팀의 남자골프 대항전 이름은 프레지던츠컵이다. 그렇다면 어떤 대회들이 아마추어 국가 대항전에 속할까. 가장 오래된 것은 워커컵이다.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과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한다. 이름은 당시 USGA 회장이었던 조지 허버트 워커의 이름에서 따왔다. 워커는 미국 대통령을 지낸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의 조부이자, 조지 워커 부시의 증조부다. 워커컵은 주관처럼 미국과 영국&
2024-08-07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1900년 파리로 돌아가는 올림픽 골프
고대 올림픽은 4년마다 그리스 올림피아의 제우스 성지에서 열리는 종교 및 운동 축제였다. 레슬링, 전차 경주, 격투 스포츠 등으로 축제를 즐겼다. 올림픽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다. 변호사인 로버트 도버가 코츠월드 올림픽 게임을 개최했다. 이후 올림픽은 프랑스, 스웨덴 등을 옮겨가며 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한 것은 1896년이다. 제1회 하계 올림픽이 그리스 아테네 파나테니이코 경기장에서 개막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올림픽에 골프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00 파리
2024-07-31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英 섬 벗어나게 한 로열 포트러시GC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은 1951년 영국 북아일랜드 앤트림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제80회 디 오픈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속하지만 같은 섬에 있지 않다. 로열 포트러시 개최로 영국 섬을 떠난 첫 디 오픈이 됐다. 당시 잉글랜드의 맥스 포크너가 클라레 저그(디 오픈 우승컵)를 들어 올렸다. 이후 67년간 이 코스에서는 디 오픈 우승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R&A의 순환 개최지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두 번째 우승자가 등장한 것은 2019년 제148회 때다. 우승자가 나오기까지 무려 68년이라
2024-07-24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몽고메리 vs 우즈, 애증의 시작은 '2005 디 오픈'
스코틀랜드 출신 프로골퍼 콜린 몽고메리는 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 대해 쓴소리를 자주 한다. 이번 주 제152회 디 오픈 챔피언십을 앞두고 영국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도 쓴소리를 했다. 몽고메리는 "사람들이 우즈를 카리스마와 열정이 넘치는 사람으로 기억하길 바란다"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지난달 US 오픈에서 그는 샷을 즐기는 것 같지 않았다. 지금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디 오픈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즈는 2021년 2월 차량 전복 사고 이후 크고
2024-07-17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라이더컵 최연소 단장 활약한 미국 골프 전설
9일(한국시간) 존 린더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회장은 내년 9월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에서 열리는 제45회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 미국 단장으로 키건 브래들리를 선임했다. 1986년 6월 7일 생인 브래들리의 현재 나이는 38세다. 내년 대회 때는 39세가 된다. 역사상 31번째 미국 단장이다.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의 단장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1927년 시작된 라이더컵에서 가장 어린 단장은 누구였을까. 바로, 미국 골프 전설인 '킹' 아널드 파머다. 파머는 34세 1개월
2024-07-10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31세로 단명한 스코틀랜드 천재 골퍼
1904년 7월 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라피드에 위치한 켄트 컨트리클럽. 이날 이곳에서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오래된 대회인 웨스턴 오픈이 개최됐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절친 두 선수가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 결과 윌리 앤더슨이 전년도 우승자인 알렉스 스미스를 4타 차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앤더슨의 두 번째 웨스턴 오픈 우승이었다. 그는 이 대회 첫 다승자로 기록됐다. 앤더슨은 이후 두 차례 더 우승컵을 들었다. 1908년과 1909년이다. 당시 이 대회는 메이저 대회로 분류됐다. 앤더슨은 이 대회
2024-07-03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불굴의 의지로 태양을 따라간 벤 호건
최경주는 지난 5월 54세 생일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우승을 달성했다. 양희영은 지난 24일 34세의 나이로 여자골프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었다. 최경주는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양희영은 두 번째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이다. 40세에 메이저를 제패한 앤절라 스탠퍼드를 따른다. 한국 선수는 지금까지 35회 메이저 우승컵을 들었다. 이 중 30대는 양희영이 유일하다. 두 선수는 할 수 있다는 정신력으로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 그렇다면 골프 역
2024-06-26 06:00:00 -
[이동훈의 골프史] 스코어 카드 오기로 메이저 우승 놓친 女 프로골퍼
지난주 한국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우승자인 노승희는 우승 직후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았다. 스코어 카드 접수처로 향하는 길에는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 스코어 카드 접수처에서는 김수지와 점수를 맞췄다. 김수지는 잘못 표기한 점수를 알려줬고, 노승희는 이를 인정하고 수정했다. 표정이 우승 퍼트 때처럼 굳었다. 잘못 제출하면 실격 처리되기 때문이다. 제출 이후 "문제없다"는 대한골프협회(KGA) 직원의 말을 듣고 나서야 환한 표정을 지었다. 골프 우승은 스코어 카드
2024-06-19 06:00:00
-
1
"완전히 깡말랐다…입원해야 할 정도" 尹 체포 당일 김건희 모습 '수척'
-
2
국민의힘 39%·민주 36%…정당 지지도 역전
-
3
尹 체포적부심 기각에 "소준섭 판사 참수한다"…경찰 수사 착수
-
4
경호차장 경찰 출석 후 체포…각종 의혹엔 "임무 수행했을 뿐"
-
5
尹 접견한 석동현 "대통령, 폭력적 체포가 가져올 부정적 여파 걱정 중"
-
6
SK하이닉스, 설 앞두고 협력사 대금 1330억원 조기 지급
-
7
尹 운명 가를 차은경 판사는 누구…'이재명 측근' 정진상 구속적부심 기각
-
8
김용현 증인신문 23일…헌재 "尹측 주장 수용"
-
9
노상원 "잡아 족치면 부정선거 분다"…문상호는 야구방망이 등 준비
-
10
여야, 특검법 협상 시작…우원식 "문 걸어 잠그는 심정으로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