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전국은 물론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에서도 18.3%로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13.6%), 손학규 대표(12.8%) 등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7일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도 19.6%를 기록해 선두를 차지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정책연구원장도 지난 26일 라디오에 나와 "박 전 대표만이 그렇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요소가 있는 것이다. 그건 인정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약세 지역인데다 대체로 진보성향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많았던 만큼 박 전 대표가 `고공 지지율'을 기록한 데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27일 "신뢰.정도정치, 세종시 논란에서 드러난 국토균형발전 의지, 호남에 대한 애정 그리고 호남 출신 대권주자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앞으로 박 전 대표가 본격적인 사회통합이나 국민화합 정책을 발표하면 지지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은 "정서적 호감은 분명히 있지만 표로 연결되느냐는 또 다른 얘기"라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고, 또 다른 친이 의원은 "지역구도에 반발하는 표들이 대안으로 박 전 대표를 찾는 것이다. 반발표는 계속 유지될 것이고 한나라당의 대안이 되는 사람에게 그 표가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해관계자인 민주당에서는 야당 대선후보군이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착시' 현상이라는 주장이 많다. 박 전 대표의 상승세에 대한 경계감의 표출로도 해석된다.
민주당의 한 호남출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나쁘지 않은 정서 수준이지 실체야 있겠느냐. 민주당 후보와 1대 1로 붙게 되면 그런 지지율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호남 의원도 "민주당 대선후보군이 가시화하지 않아 막연한 착시 현상이 있는 것 같다"면서 "정권교체에 강렬한 욕망이 있는 호남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높게 나오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정국에서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했고 3년 만에 호남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된다"면서 "본선에서 여야 후보간 1대 1 구도가 됐을 때 호남이 박 전 대표를 이처럼 지지하겠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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