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팀) 무ㆍ양파ㆍ고등어 등 주요 농수산물 가격이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에서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유ㆍ라면 등 가공식품 등 일부 품목은 대형마트가 더 싸게 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경제가 지난 24~25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지역의 8개 재래시장과 3개 대형마트에서 주요 식품 15개 품목가격을 조사한 결과 해당 품목을 모두 샀을 경우 재래시장은 18만350원으로 마트 평균가격 22만4730원에 비해 24.6% 더 저렴했다.
이 가운데 가격차가 가장 큰 품목은 청과 제품인 사과였다. 사과는 재래시장이 상자당 평균가격이 4만1160원인데 반해 대형마트에서는 7만9200원으로 3만8040원이 차이가 났다.
무는 마트에서 개당 254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나 재래시장에서는 1350원으로 1190원이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파도 ㎏당 가격에서 재래시장(1490원)이 마트(2740원)보다 1250원 더 쌌다.
반면에 우유나 라면, 소주 등은 대형마트가 다소 저렴했지만 가격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유는 마트가 1000㎖에 1990원으로 재래시장의 2230원보다 240원이 더 저렴했다. 라면의 박스당 판매가격은 마트가 시장가격(1만7410원)보다 110원이 더 낮은 1만7410원이었다. 소주 역시 재래시장(1050원)보다 마트(970원)에서 병당 80원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이밖에 달걀과 돼지고기(삼겹살)의 가격은 재래시장과 마트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4일 낮 경동시장.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
한편 김장재료인 배추와 마늘 가격은 대형마트가 재래시장보다 더 싼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인기 농산물 품목에 대한 마트 간 매출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배추는 마트가 포기당 2930원으로 재래시장의 3880원보다 950원 더 저렴했다. 마늘은 ㎏당 마트(1만6600원) 판매가가 재래시장(1만8780원)에 반해 2180원 더 낮았다.
조사 품목 중 배추와 마늘을 제외한 나머지 무ㆍ양파ㆍ콩나물 등 농수산물 8개 품목 가격은 재래시장이 마트보다 더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는 중소기업청 시장상권과 한 관계자는 "재래시장 농산물 가격이 더 싼 것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직접 산지에서 구입해오거나 도매과정에서 마진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노량진ㆍ동대문ㆍ수색ㆍ가락ㆍ구리ㆍ영천시장 등 8개 재래시장과 이마트 신용산점, 롯데마트 서울역점, 홈플러스 문래점 등 3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재래시장의 품목별 가격은 8개 재래시장에서 조사한 가격을 평균한 수치이며 대형마트의 품목별 가격은 중간가격을 평균가격으로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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