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가 자신의 대권 정책을 총책임질 싱크탱크를 전격 출범시킴에 따라 대권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평가되며, 다른 대선 잠룡들의 반응도 주목된다.
26일 정치권과 학계 인사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27일 오전 강남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가칭) 발기인대회를 개최한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경선 전 조직했던 안국포럼이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국의 최고 싱크탱크를 목표로 설립한 아산정책연구원과 유사한 성격의 싱크탱크다.
국가미래연구원에는 학계 인사들을 포함해 전직 관계 인사들과 현역을 포함한 재계 인사까지 두루 망라돼 있으며 규모는 8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역과 세대가 골고루 안배됐고 전공 분야 역시 경제를 비롯해 외교.안보, 국방, 문화, 언론, 복지,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를 총망라해 대권 정책을 생산해내는 산실로 손색이 없도록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원은 박 전 대표가 지난 2007년 경선 패배 이후 3년간 격주에 한번씩 만나 분야별 정책에 대해 연구하고 조율해 온 `5인 스터티 그룹'의 멤버인 안종범(성균관대) 신세돈(숙명여대) 김영세(연세대) 김광두(서강대) 최외출(영남대) 교수 등 5명이 산파 역할을 맡았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박 전 대표와의 긴밀한 의견 교환을 한 끝에 싱크탱크의 전체적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적합한 인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앞으로 박 전 대표의 향후 대권행보에서 생산해 낼 각종 정책을 생산해 내는 산실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도 지난 3년간 `조용한 모드' 가운데서 준비해왔던 정책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 전 대표는 국가미래연구원에 직접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책을 발표함으로써 책임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싱크탱크를 사단법인 형태로 만들어 발기인 등이 내는 운영비나 회비 등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가 평소 강조해오던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투명한 정치'라는 정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한편 국가미래연구원에는 국회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박 전 대표와 함께 활동 중인 3선의 이한구 의원이 박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현역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경제연구소장을 지낸 당내 대표적 경제통으로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도 알려진 이 의원이 싱크탱크에 참여함으로써 앞으로 확실한 `박근혜 지지자'로서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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