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50%가 30대 미만의 젊은 연령층으로 양질의 저임 노동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부분에 있어 우리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구가 9100만에 이르는 등 내수 시장도 커 향후 발전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 수출의 20% 차지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LG전자·포스코 등 3000여개에 이른다.
이들 기업들은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베트남의 무역흑자 달성 및 고용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 박닝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의 경우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의 휴대폰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며 지난해 약 12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일궈냈다. 이는 베트남 전체 수출액(1146억달러)의 10%를 넘는 수치다.
LG와 포스코 등 다른 기업들도 지난해 베트남 생산기지를 통해 총 1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을 다른나라로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를 도맡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우리 기업들의 활발한 현지 생산활동에 힘입어 베트남은 지난해 2억800만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이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실업률 해소 효과 또한 쏠쏠하다. 예컨대 삼성전자 박닝공장의 경우 급증하는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베트남 각지에서 직원을 뽑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만2000여명이었던 박닝공장 근무인원은 올해 말까지 4만4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사로잡은 ‘한국의 맛’
외식시장에서도 국산 토종브랜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998년 국내 외식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리아는 현지 최고의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중 하나로 손꼽힌다. 현재 베트남 내 13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꾸준한 사회활동을 펼친 결과 ‘착한 브랜드’라는 평을 얻으며 베트남 외식문화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호찌민에 1호점을 오픈한 뚜레쥬르는 베트남에서 최고급 베이커리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29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 12월 매출과 매장 수 기준, 베트남 최대 베이커리 브랜드로 도약했다.
뚜레쥬르 또한 다양한 사회공헌을 펼치며 현지 인지도를 쌓고 있다. 최근 CJ푸드빌을 통해 베트남 응에한성 지역에 있는 한국·베트남 기술학교에 ‘CJ제과제빵학과’를 개설, 수료생들에게 베트남 현지 매장 취업이나 개인 창업 지원 등 베트남의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BBQ치킨’, ‘파리바게뜨’, ‘치킨퐁’ 등의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가 진출해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국내 은행과 보험업체 등도 최근 베트남에 사무소를 개설하거나 지점 개설을 추진하는 등 현지 시장 진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오는 25일 수도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설, 시장조사 등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농협은행이 해외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은 미국 뉴욕에 이어 하노이가 두 번째다.
보증보험 전문업체인 SGI서울보증도 기존의 사무소 조직을 지점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베트남 정부에 지점 개설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SGI서울보증은 현재 뉴욕, 베이징, 두바이, 하노이 등 4개 지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제 영업을 위해 지점 전환을 추진하는 곳은 하노이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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