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서화교류전'에서 만난 한·중교류의 교량 3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5-12 17:4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지난 9일 오후 주한중국문화원에서 개최된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피해지역 주민을 위한 ‘한중 서화교류전’은 문화로 하나되는 양국의 화합의 장이자 한중 교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주역들이 모인 소중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 함께한 한중 문화교류의 교량 3인의 서화교류전 개최에 대한 소감과 양국 문화교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 “이웃을 만드는 비결은 덕(德)”, 정종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권력과 돈이 이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덕만이 이웃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중 교류의 핵심은 상대국의 고통과 슬픔을 공유하는 것이죠”

정 교수는 “이번 서화교류전은 중국 지진 피해자들을 돕고 재건을 위한 힘을 북돋아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먼저 서화교류전 같은 전시행사를 통해 중국 피해주민을 돕겠다고 나서리라고는 중국 측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단순한 외교관계를 뛰어넘어 절대적인 고통을 공유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중국 외교부 고위층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문화예술교류를 통한 양국 청년들의 이해 및 신뢰증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중 양국 서화가들의 예술 교류전이 열린다”고 소개하고 “최근 한국에는 중국 유학생이, 중국에는 한국 유학생이 빠르게 늘고 있어 그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문화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교류전을 주관한 한·중 자원봉사자협회의 지도교수 겸 대표직을 맡고 있는 정 교수는 서예에도 조예가 깊어 전시회에 서예작품을 출품, 관심을 받기도 했다.


▲ 중국어로 축사하는 중국통,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

서화교류전 개막식에서 능숙한 중국어로 축사에 나선 김재원 의원은 2008년 이후 중국 베이징대학교 국제대학원 객원교수를 역임해온 중국통이다. 그가 중국어로 “최선을 다해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자 중국측 내빈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김 의원은 “중국에서 발생한 재해에 대해 한국이 민간차원에서 나서 돕는 것은 중국인들에게 한국이 중국을 좋아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서 “이는 남북관계, 특히 북한의 핵 위협 같은 한반도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이 우리에게 보다 힘을 실어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중 양국관계가 다시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현 시점에서는 보다 실리적인 외교관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과거 우리가 중국에 대해 다소 편향된 시각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과도하게 중국을 경계하거나 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되며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중국과 한국이 서로 무엇을 도와나갈 수 있을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중 수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한중문화센터 원장 "문화적 공동분모 발굴해야"

지난 1992년 한·중 수교의 포문을 열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한중문화센터 원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노 원장은 “쓰촨성 지진 발생 당시 2008년 원촨 대지진의 진앙지 근처인 두장옌(都江堰)시에 있었다”면서 “현지에서 과거 원촨 대지진의 비극과 복구작업에 대한 설명을 들은 다음날 직접 지진을 겪은 만큼 이번 행사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한국과 중국은 수 천년에 걸친 공유 가능한 문화적 요소가 많다”면서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캐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교류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최근 유행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음식이나 영화, 더 나아가 예술 분야에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내 혐한류에 대해 노 원장은 “우리나라에도 K-POP 스타에 대한 안티팬이 많다”면서 “이를 특정 나라에 대한 반감으로 포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양국 간에 갈등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 문화적 공통 분모가 크기 때문에 함께 노력한다면 쉽게 극복 가능한 장벽이라 생각한다”며 낙관했다.


* 정종섭 교수 프로필
▲1957년 6월16일 경북 경주 출생 ▲1981년 서울대 법학과 졸업 ▲1985년 경희대 대학원 법학과 석사 ▲1989년 연세대 대학원 법학과 박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2009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0년 제3대 법학전문대학원 협의회 이사장, 서울대 로스쿨 원장 ▲2012년 한나라당(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부위원장

* 김재원 의원 프로필
▲1964년 12월20일 경상북도 의성 출생 ▲영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겸 새누리당 국회의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중국 베이징 대학교 국제대학원 객원교수

* 노재헌 한중문화센터 원장 프로필
▲1965년 11월3일 대구 출생 ▲조지타운대학교대학원 법학 석사 ▲1991년 국회의장실 국제담당비서관 ▲1994~1995년 민자당 대구 동구을 지구당위원장 ▲ 2000년 도세시앤드휘트니 로펌 변호사 ▲2007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