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원하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될 유망 스타트업을 가려내는 국민심사단 모집이 시작됐다. ‘아기유니콘’, ‘예비유니콘’ 등 단계별 지원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전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내 제2벤처 붐 확산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K-유니콘 프로젝트’에 참여할 국민심사단을 오는 21일부터 내달 11까지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국민심사단은 유니콘 기업보다 기업가치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입증되고, 미래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는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1조원)과 기업가치 1000억원 이하의 아기유니콘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니콘 기업이라는 용어는 미국 벤처캐피탈 카우보이벤처스 설립자 에일린 리가 2013년 처음 사용했다. 상상 속 동물인 유니콘처럼 현실에서 만나기 어려운 벤처기업을 뜻하는 용어다. 당시만 해도 미국 내에서도 흔치 않았지만, 지금은 200여 개가 넘는다. 중국만 해도 유니콘 기업이 100개를 훌쩍 넘는다.
국내에서는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 집계에 따라 유니콘 기업 수를 발표하고 있지만, 조 단위 벤처 펀드가 운용되고 있는 미국과 다르게 대형 펀드가 많지 않다. 10개의 국내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자금이 대부분 외국계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에서 유니콘 기업 20~30개 육성 목표를 내세우고 있으나 국내 펀드는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기업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 예비유니콘, 아기유니콘이다. 기업가치는 낮지만, 성장 가능성이 입중돼 있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선정함으로써 단계별로 국내 벤처펀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겠다는 구상이다.
중기부는 오는 2022년까지 예비유니콘 500개사 아기유니콘 200개사를 발굴할 예정이다.
국민심사단은 국내외 민간 전문가와 함께 이들 기업을 선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심사단은 창업·벤처 및 기술·경영 관련 분야 3년 이상 유경험자이면 지원 가능하다. 모집 규모는 200여 명이다. 지원자 수가 모집 인원을 넘길 경우 추첨을 통해 선발하고, 활동 시 심사 수당을 지급한다.
이옥형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과장은 “선정의 투명성,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열린 평가 방식으로 국민심사단 제도를 도입했다”며 “성장가능성이 높은 유망 창업·벤처 기업들이 K-유니콘 기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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