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에게도 근로자에게도 기업(조직) 문화는 중요하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젊어지고, 평평해지는 IT업계 분위기에 맞춰 기업 문화를 바꿔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매니저'라는 호칭에서부터 최근 '거점 오피스'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중심에 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06년 10월부터 팀원 호칭을 '매니저'로 단일화하고 15년째 이 같은 인사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매니저라는 호칭은 본부장이나 실장, 팀장이 아닌 부장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수직적 상하 관계의 직위체계와 호칭을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변경해 더욱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구성원의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취임 초기에 '~님'을 혼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매니저만 남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처음에는 물론 어색했고, 매니저가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묻는 이들도 많았다"며 "지금은 너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호칭"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오늘날에는 거점 오피스와 같이 편의와 효율을 앞세운 기업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엄밀하게는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준 것으로, 직원들은 본사가 아닌 집에서 10~2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할 수 있다.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미리 좌석 예약만 하면 된다.
거점 오피스 시스템은 지난 4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 열린 '비대면 타운홀'에서 직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확대가 결정됐다. 현재 서울 종로와 서대문, 경기 분당과 판교 등 4곳에서 총 300석 규모로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서울·수도권부터 시작해 차츰 전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인데 관련 조직이 회사에 없다면 팀원이라도 건의해서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애자일 조직' 문화도 도입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자율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제 시작 단계다.
SK텔레콤은 앞서 사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대기업 최초로 전 직원 재택근무를 하는 파격적인 행보도 보였다. 지금은 공식적으로 완화됐지만, 아이가 있는 직원들은 부서별로 재량껏 출근을 조절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호칭과 출퇴근에 이어 채용 방식 등이 달라지고 있다"며 "조직의 긍정적인 변화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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