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 8일 김학동 부회장(철강부문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철강산업에 있어 향후 지속 투자로 포항지역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포항시는 “지주사 전환 등 경영 전반의 총책임자인 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고 철강부문장이 입장 표명한 것부터 이치에 맞지않다”고 밝혔다.
시는 이어 “지주사 전환 이전에도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의 투자와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지역사회와 어떠한 소통 및 협의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전환 이후의 지역발전 기여와 같은 사회적 책임을 기대할 수 있겠냐”며 반박했다.
또한 포스코 측은 “포스코 본사는 여전히 포항”이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지만, “모든 경영주도권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로 넘어가면 기존의 포스코 포항 본사 기능 위축은 너무나 당연하며, 향후 주요 투자와 자원배분에서 포항은 소외될 것이 자명하다”고 전했다.
특히, 포스코 측의 ‘미래기술연구원 수도권 설립은 불가피한 선택’에 대해 “그동안 포항시는 막대한 R&D예산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 내 우수한 연구인프라 구축으로 미래 신산업 육성에 노력했는데, 미래기술연구원의 수도권 설립 계획은 진정 포항의 미래 신성장산업 발전에 포스코가 함께할 뜻이 있는지 의문스러우며, 이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인 큰 흐름에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강덕 시장은 “포스코가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은 대체 어떠한 의미인가?” 되물으며, “포스코가 2022년 신년사에서 밝혔듯, 선진 ESG경영의 실천과 사회적가치 창출의 중심이 돼야 할 기업시민으로서 포스코의 진정한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역 정치권, 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에서도 “수십 년 간 환경문제를 감내하면서 포스코 발전과 성장에 물심양면으로 기여해 온 포항 시민의 염원을 외면한 채 지주회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수도권에 두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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