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우리 한약재에 대한 국내 자급률을 높여 안정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보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농촌진흥청은 한약재·식품용으로 수요량이 많으며 소화기 질환에 널리 이용되는 약용작물 '삽주'의 신품종 '다출'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삽주는 전통적으로 한방 소화제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비위가 약해 음식을 적게 먹고 입맛이 없으며 대변을 묽게 보거나 설사를 하는 증상에 우수한 작물이다.
그러나 삽주는 국내 자급률이 2.3%로 극히 저조하며 연간 98%에 해당되는 1200t이나 중국에서 수입하는 작물이다.
삽주는 그동안 우수한 약성과 기능성이 함유된 중요 약용작물임에도 작물자체의 생리생태적인 문제와 재배과정에서 뿌리에 병 발생률이 높아 국내생산이 극히 부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진청은 다년간에 걸쳐 국내외 유전자원을 수집해 특성평가를 거쳤다. 이후 약효성분함량이 높은 국내재래종과 중국도입종의 단점을 보완해 종간교잡종인 삽주의 신품종 '다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신품종 '다출'은 키가 크고 가지가 많으며 꽃색은 자주색으로 꽃봉오리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한약재로 이용되는 뿌리(백출)는 그 무게가 기존 재래종보다 무거우면서 병해에도 강하다. 또한 기존 삽주 기원식물보다 복합적인 약용성분(Atratylon)을 가지고 있어 우수형질을 모두 갖춘 품종으로 연구개발 가치도 높다. 이 약용성분은 인체의 간 기능 보호에 아주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다출'은 멜라닌 생성 억제 효과가 있어 향후 미백 관련 화장품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기존 한약재 용도에서 화장품 등 새로운 신기능성 소재로도 이용 가능성이 높아 국내 천연의약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어린잎은 쌈 채소 등 고급 신선채소로 이용될 수 있어 향후 식품산업에서도 그 활용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농진청은 뿌리썩음병 발생이 심해 국내재배가 어려웠던 도입종 삽주의 재배기간을 종전 2~3년에서 1년으로 단축시켜 병 발생을 억제시키면서도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가능한 안전 재배기술을 확립했다.
박충범 농진청 약용작물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다출'은 종자증식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재배적지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보급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한약재로 이용되는 주요 약용작물에 대한 신품종 개발 연구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다출'의 안정적인 보급이 이뤄지면 국산화율 50% 기준시 약 500만 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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