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기술로 과일을 신선하게 유지하세요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과일이나 채소를 수확한 후 오래 두어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1일 '이룸바이오테크놀러지' 연구팀이 수행한 과제에서 식물의 노화를 방지하는 물질인 1-MCP를 효과적으로 저장하고 발생시키는 장치를 개발한 뒤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1-MCP(1-Methylcyclopropene)는 유기화합물의 가스 형태로 에틸렌 결합부위에 영구적으로 결합되고 아주 적은 농도(0.5nl/ℓ, 물 1억리터에 1-MCP 0.5리터)에서도 에틸렌 작용을 억제시켜 현존하는 선도보존제 중 효과가 가장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의 후숙이나 노화를 촉진하는 에틸렌 작용을 억제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1-MCP 물질은 그 화학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상온에서 저장하는 기술이 상용화의 걸림돌이 돼 왔다. 그러나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1-MCP 저장발생기술을 개발해 과일의 저장기간을 연장시켜주고 맛, 향, 색깔을 수확 당시 품질 그대로 오랜기간 유지시켜주는 성과를 거둔 것.
연구팀은 개발된 장치를 적용실험한 결과 저장기간이 토마토는 6∼18일 연장, 사과는 3∼7개월 연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저장방식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어 기능 및 경제적인 면에서 한단계 진일보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전세계적으로 1-MCP를 사용한 수확후관리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관련 분야의 성장가능성이 높고, 향후 액상형태의 제품 개발을 추가로 연구하면 오픈된 공간, 대단위 영농현장 등에 사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어 채소나 절화 등 적용 작물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농식품부는 식품기술개발사업(관리 :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을 위해 2007년부터 3년간 총 2억7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이룸바이오테크놀러지에 지원했다.
올해 연구팀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녹색인증제도’의 ‘녹색기술’로 인증 받았고 기술개발자인 유상구 대표이사는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대상’ 농림수산식품부 장관표창을 수상해 기술개발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구팀은 개발한 제품을 농약관리법규에 의거 농약활용기자재로 등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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