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이 지난주(2.18~2.22)에 사들인 원화채권은 2조6416억원에 달했다. 이 중 2년 이하 단기물이 2조4925억원, 중장기물이 1489억원을 차지해 전주(2.12~2.15)에 이어 단기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통안채 순매수 규모는 2조4925억원으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액수를 기록했다. 국고채의 비중이 전주 1928억원에서 215억원으로 줄어든 것과 상반된다.
통안채란 한국은행이 통화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시장실세금리로 할인발행하는 채권으로 단기물로 구분된다.
외국인은 1월 마지막주를 제외하고 통안채를 줄곧 매수해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총 4조335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고채(2조2752억원)와는 2배 가까이 차이난다.
외국인의 단기물 수요 증가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 1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2년 국고채 발행실적과 시장동향 평가’에 따르면 외국인의 통화안정화채권 비중은 증가(11.9%→19.6%)하고 국고채 비중은 감소(17.9%→15.7%)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국내 채권시장에서 수익을 많이 거두는 것보다 유동성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국투자증권 나정오 연구원은 “외국인은 대체로 유동성이 좋아 자금 쉽게 넣고 뺄 수 있는 단기 원화채권을 선호한다”며 “특히 요즘처럼 채권금리가 좋지 않을 때에는 장기채보다는 환차익을 염두에 둔 통안채에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변수가 있겠지만 통안채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NH농협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이 통안채를 대량 순매수하는 동시에 잔고도 증가했다”며 “원화채권 이탈 가능성은 낮고 단기물 중심의 외국인 현물 투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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