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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국내증시에 국내 투자자들 해외로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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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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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글로벌 증시 상승랠리에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지부진한 국내 주식시장보다는 회복세를 나타내는 해외 주식시장에 베팅을 해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분산 효과 극대화를 노리는 것이다.

특히 거액 자산가 중심의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두드러졌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외화증권 보관액은 101억4237만 달러로 지난해말에 비해 5억1482만 달러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14억 달러나 증가해 16% 이상 늘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도 2월 19억2063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91.70%나 증가했다.

외화증권 보관액과 결제금액이 함께 늘었다는 것은 해외 주식매도보다 매수가 많았음을 뜻한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일본, 홍콩에 대한 주식투자가 크게 늘었다. 미국은 지난 1월 7억9000만달러에서 2월 9억5000만달러로 20% 이상 증가했으며 일본과 홍콩은 각각 7.53%, 2.82% 증가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발 빠르게 해외주식으로 유(U)턴하고 있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과는 사뭇 다른 해외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해서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9.10% 올랐으며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6.72%, 8.08% 상승했다. 일본닛케이225지수의 경우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14% 이상 올랐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상승률이 0.37%에 불과했다.

종목별로 미국 다우존스지수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가운데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종목은 애플을 비롯해 5종목에 불과했다. 씨티그룹의 경우 3개월 새 39.01% 올랐으며 JP모간의 경우 27.30% 올랐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우 20% 가까이 상승했다.

일본닛케이225지수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중에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종목은 없었으며 수익률도 8~76%선이다. 토요타의 경우 최근 3개월 새 50% 이상 올랐으며 혼다 자동차는 37.50% 상승했다. 미쓰비시토지의 경우는 70% 이상 올랐다. 홍콩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20종목도 불과 2종목만 하락했다.

삼성증권 김상율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55조 달러 가량으로 이 가운데 한국은 1조 달러 수준으로 전체 비중의 2%에 불과하다”며 “국내 증시에만 투자한다면 나머지 98%의 투자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증시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면 국내 증시에만 투자했을 때보다 투자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특정 국가의 증시가 개별적 이유로 하락할 때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해외주식투자는 대부분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시장점유율 상위권인 A증권사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이 회사를 통해 거래되는 해외주식 가운데 개인 비중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B증권사의 경우도 지난해 연말 기준 해외주식투자의 60%가 개인이며 기관은 40%로 집계됐다.

A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관에 비해 개인의 비중이 많다”며 “개별 증권사를 통한 해외주식거래는 대부분 거액 자산가 중심의 개인”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위원은 “거액 자산가의 경우 종합소득세 세율이 최고 41.8%를 적용 받는다”면서 “해외 주식거래 차익에는 양도소득세 등이 20%대 수준으로 투자메리트가 있어 해외주식 투자로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주식 투자시 단기수익률 보다는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김상율 연구원은 “해외주식 투자에도 위험은 있다”며 “우선 해외주식 투자는 환율에 노출돼 있어 해외주식 투자를 고려할 때는 현재 기업의 주가뿐 아니라 환율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해외주식 투자는 빈번한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포트폴리오 분산과 글로벌 1위 기업을 보유한다는 측면에서 장기적 안목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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