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우려에 연준서도 '금리인상 신중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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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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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책입안자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결과를 면밀히 살펴보며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잇달아 뒷걸음질치는 상황에서 경제 성장에 피해를 줄 정도로 금리를 과감하게 인상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향후 금리 인상에서 우리가 확실히 조심해야 한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이날 IMF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3.6%로 0.8%포인트 낮췄다.

보스틱 총재는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을 막기 위해 금리를 신속하게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른 연준 위원들과 금리 인상에 있어서는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금리를 중립 수준까지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나치게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금리는 1.7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는 이보다 빠르거나 느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립 금리는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다. 보스틱 총재는 중립금리가 2~2.5% 수준일 것으로 봤다. 연준 위원들은 현재 중립 금리가 2.25~2.5%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그는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3월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8.5% 상승하며 정점에 달했을 수 있지만, 실질 소득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 금리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동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금리 인상 신중론은 최근 다수 연준 위원들이 과감하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려야 한다며 중립 금리 수준을 넘겨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단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 역시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뉴욕경제협회 행사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할 때 중립 금리 너머로 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몇몇 특별한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은 3~3.5% 수준일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에번스 총재는 한번에 0.5%포인트를 초과하는 큰 폭의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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