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중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차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이번 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 에셋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3일(현지시간) 공개된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트럼프 승리와 함께 이번 선거를 휩쓸면 훨씬 더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무역 전쟁, 재정적자 확대 및 더 높은 금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재정정책의 예상 방향을 볼 것"이라며 "만일 재정정책이 부채를 늘리고 재정 부양책을 확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높이게 된다면, 그들은 재정정책이 확장적일 경우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느끼면서 완화 정책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며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또한 연준 위원들은 9월 점도표를 통해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4.25~4.50%로 제시하며 총 50BP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켈리 전략가는 반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 흐름을 이어갈 것이고, 연준 역시 현재의 완화 정책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해리스 승리 시) 연준은 경제가 부정적으로 반응할 때까지는 그들의 점도표를 고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주 8일 있을 11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전망치를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켈리 전략가는 5일 있을 미국 대선 결과가 FOMC 회의 전에 발표되더라도 이번 달 금리 인하는 거의 확실시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단 연준이 향후 재정정책 방향에 대해 감을 잡으면 그들의 의사 결정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들은 연방정부에 무엇을 할지 말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고, 연방정부가 하는 것 혹은 앞으로 할 가능성이 있는 것에 대해 반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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