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20개 증권사 직원 평균 급여는 894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8615만원) 대비 3.84% 증가한 수준이다. 주로 성과급 비중이 높은 브로커리지, IB, 대체투자 부문에서 고액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메리츠증권이 평균 1억4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반기 금융투자 업황이 반등하면 올해 말까지 평균 연봉 3억원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증권사 연봉킹’도 메리츠증권에서 배출됐다. 트레이딩본부장을 맡고 있는 안재완 메리츠증권 전무는 올 상반기 46억5813만원 규모를 급여로 받았다. 이 중 퇴직소득 17억2980만원을 제외하더라도 29억2833만원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20억원 이상 급여를 수령한 임직원이 3명이다. 프라이빗뱅커(PB) 이충한 부장이 22억3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22억1600만원, 서재영 상무대우가 20억75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평균 직원급여가 1억원 미만인 곳은 △교보증권 9900만원 △미래에셋증권 9100만원 △키움증권 8500만원 △한화투자증권 8400만원 △DB금융투자 8400만원 △유안타증권 8400만원 △현대차증권 7700만원 △SK증권 7500만원 △삼성증권 7400만원 △대신증권 7000만원 △유진투자증권 7000만원 △상상인증권 3800만원 △유화증권 1600만원 등이다.
삼성증권에서는 강정구 영업지점장이 19억8200만원으로 꾸준히 고액 연봉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 강 지점장은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7억7500만원)보다 2.56배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전년 대비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 평균 급여는 전년(5200만원) 대비 63.46%(3300만원) 증가했다. 키움증권에서는 IB부문을 담당하는 홍완기 부장이 10억6981만원으로 올 상반기 10억원 이상 급여를 수령했다. 김익래 회장은 6억9159억원을 받았으며, 이원진 이사대우는 7억8238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급여가 30% 이상 삭감된 곳도 있다. 유화증권은 전년(2600만원) 대비 38.46%(1000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서별 성과급 체계가 다르다 보니 고액 연봉자를 배출하는 부서와 그렇지 못한 부서 간에 격차가 크다”며 “지난해까지는 리테일 부문에서 고액 연봉자가 나왔던 반면 올 상반기에는 IB 업황이 나아지며 IB부서에서 고액 연봉자가 다수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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