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외환보유 사상 최대 증가? "추가확충 필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1-05 18: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지난해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했지만 증가액 중 상당액이 환율 변수에 의한 것이며 현재 외채 규모를 막아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적극적인 해외 채권 매입과 운용 수익 증대 등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5일 한국은행과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한해 동안 687억7000만 달러 증가하며 연간 최대 증가세를 나타냈다.

외환보유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달러 약세로 유로·엔 등 기타 통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 환산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은이 외환 운용을 통해 부풀린 돈은 2조6300억~16조7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4일 마감 환율(1153원)을 적용해 달러로 환산할 경우 30억3240만~193억4734만 달러 수준.

지난해 IMF의 특별인출권(SDR)과 IMF포지션은 각각 36억2000만 달러, 4억 달러 증가했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

SDR은 지난해 4월 G20 정상회의에서 IMF가 회원국의 외화유동성을 확대해 주기 위해 배분해 준 돈이다. 

IMF포지션은 IMF에 대한 한국의 원화 및 외화 출자로 외화포지션이 늘었기 때문에 증대된 것이라 외환보유액의 실질적 증가에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

금의 경우 위탁 수수료 수입 등으로 1000만 달러 증가하는 데 그쳐 외환보유액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또한 △경쟁입찰방식 외화스와프 거래 자금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통한 수출입 지원 자금 △국민연금 위탁 자금 등은 총 460억 달러 정도다.

이들 구성 요소 의한 외환보유액 증가량은 약 600억 달러다.

결국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파운드화·엔화의 가치 상승으로 보유 자산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오르는 환율 효과에 의해 100억 달러 내외의 외환이 증가한 셈이다.

실제로 달러에 대한 유로화 환율은 지난 2008년 12월 1일 1유로당 1.27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1.43달러로 0.16달러 상승했다. 파운드 환율은 같은 기간 1.54달러에서 1.61달러로 0.07달러 올랐으며 일본 엔화도 같은 기간 달러당 95.56엔에서 92.46엔까지 가치가 상승했다.

문한근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지난해 달러화에 대한 기타 통화의 가치 상승으로 유가증권 및 예치금에 대한 달러화 환산 금액이 늘며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현재의 외환보유액으로는 외채 규모를 막아내기 어려우며 해외 채권 등을 추가 매입해 외환보유액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지난달 연구자료를 통해 지난해 국내 외환보유액이 1200억 달러 부족했다며 우리나라의 적정 외환보유액은 3500억 달러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환헤지 차입금 및 선수금을 감안한 우리나라의 실제 대외채무(2009년 3월 말 현재)는 3269억 달러로 현재 외환보유액보다 600억 달러 가량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외환 시장에 리스크를 낮추고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실제 외환보유액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외채 상환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 외평채 등을 발행해 외화표시 채권 등을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