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의 휴대폰 시장은 성장세가 미약한 반면 중동,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올해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에 강화하기 위해 현지 유통채널 다각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11억4000만대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올해는 경기 회복에 힘입어 약 10% 성장해 12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중남미 1억2000만대, 중동·아프리카 1억3000만대, 아시아태평양 5억1000만대 등 신흥시장에서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는 지난해 4억32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37.8%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중국,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해 4분기에는 9억4800만 유로(13억3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노키아는 올해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신흥시장을 장악해왔지만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이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억27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20%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4분기에는 선진시장 28%, 신흥시장 18%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씩 증가한 것으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올해는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은 3세대(3G) 휴대폰, 스마트폰, 터치폰 등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흥시장에서는 유통 장악력을 더욱 확대해 판매 역량을 제고하고 제품 라인업을 효율화하는 한편 현지 시장 특성에 맞는 특화 제품 출시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억18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0.4%로 3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4분기에는 역대 최고인 3390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와 함께 중남미, 동남아,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15%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1억4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에서는 현지 거점을 통한 특화 마케팅, 유통채널 강화 등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보다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신흥시장에서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현재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상위업체들은 중동,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현지 유통채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