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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대량환매 나오면 외국인은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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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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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대규모 펀드 환매에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펀드 자금 순유출이 가속화될 때마다 외국인은 오히려 국내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실제 전례 상 대량 환매 사태에도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단 1차례밖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펀드에서 1067억원이 빠져나가며 15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도 780억원이 이탈되며 19일째 자금이 줄어들었다.

머니마켓펀드(MMF)에는 1조6540억원, 채권형펀드로는 4530억원이 들어왔다.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전날 120조원 선이 붕괴된 후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119조4404억원으로 낮아졌다. 국내 주식펀드에서 2092억원, 해외 주식펀드에서 914억원이 빠져나갔다.

설정액과 운용수익을 합친 순자산총액도 109조4427억원으로 전날보다 2314억원 감소했다. 전체 펀드 순자산 총액은 333조7375억원으로 1조9918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이런 대규모 펀드 환매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례를 비춰볼 때 대규모 펀드 환매가 일어날 때마다 외국인 매수세가 펀드 자금 유출 규모를 압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오히려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추세적으로 대규모 환매가 일어난 시기는 2006년 12월18일~2007년 1월4일, 2007년 2월1일~2월27일, 2007년 3월9일~5월11일, 2009년 3월9일~6월15일, 2009년 7월2일~9월25일, 2009년 12월2일~2010년 1월22일 등 6차례다.

시기별 평균 순유출 규모는 2조9000억원 정도로 영업일 기준으로는 평균 40일 정도 순유출이 이어졌다.

하지만 외국인은 앞서 나타난 대규모 환매기간 적게는 1834억원에서 많게는 14조8049억원까지 늘 순매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 덕분에 펀드 대량 환매에도 코스피가 떨어진 경우는 단 1차례에 불과했다.

오히려 가장 큰 규모의 펀드 환매를 기록했던 2009년 7월2일~9월25일에 코스피는 약 20% 가까이 상승했다.특히 대량 환매 기간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는 시장 수익률을 대체로 웃돌아 선전했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환매 기간에 주요 지표나 수급 주체들의 동향에서 일관된 점이 없었지만 유독 외국인은 항상 순매수를 나타냈다"며 "이번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펀드 자금 유출 규모를 압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오히려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도 있으며 중소형주보다는 주요 대형주 위주의 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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