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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수급과 심리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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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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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국내의 펀더멘털은 양호한데도 증시는 급락하고 있다. 펀더멘털보다 센티멘털이 증시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유럽 위기가 쉽게 진정되기 어렵다는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된 것이다. 그래서 급락장에서는 경기 상황보다 증시를 둘러싼 '수급'과 '심리'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하나?

외국인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면서 이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고 남유럽 국가들 채무로 다른 나라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용위험이 높아지면서 리보 금리도 급등하는 등 수급여건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달러 캐리 청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시아 주요국 은행 단기 차입 잔액은 여타지역에 비교해 높은 편이고 특히 한국의 비중이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남유럽 재정위기 같은 굵직한 이벤트가 터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특히 두드러졌던 이유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변수에 민감한 국내시장의 경우 외국인의 동향에 예의주시하라고 조언하면서도 추가적 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 작년 유입된 자금 중 유럽계 외국인의 비중이 34%를 차지했고, 이번 사태로 빚을 줄이는 디레버리징(deleverage)이 일어나면서 어느 정도 회수가 됐을 것"이라면서 "현재 주가 급락은 유럽계 자금의 소화 과정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의 경상수지나 무역수지 등을 봤을 때, 달러부족사태가 극심하지 않다며 리먼 사태와 같은 패닉이 올 수는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박희찬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단기 채무가 높긴 하지만, 같은 기간 잔액 대비 증액분으로 따지면 한국은 중위권수준으로 달러 캐리 자금 청산시 여타 국가에 비해 큰 위험은 없다"고 전했다.

◆변동성 지수 급등, 공포 확산

코스피지수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지수인 VKOSPI 지수도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해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VKOSPI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10월 89.30포인트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됨에 따라 지난 4월 연중 최저점인 15포인트까지 내려갔었다. 그러나 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30포인트를 돌파했다.

일반적으로 VKOSPI지수는 기초자산인 코스피200 지수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따라서, VKOSPI 상승은 지수 하락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주가가 급락할 때 변동성지수는 급등하는 역상관관계를 보였기 때문에 '공포지수(FEAR INDEX)'라고도 불리며 시황 변동의 위험을 감지하는 중요한 투자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VKOSPI 상승은 옵션변동성이 높아진 것으로 하락장에서 특히, 풋옵션이 행사될 수 있는 시간가치가 더 커졌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이 시장 하락에 베팅 의지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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